제 목 : 82 오면 불행할 거 알면서

제가 82에 들어오는 건

불행해질 준비가 되었다 이 신호인 거 같아요 

매번 그러는거 뻔히 알면서 못끊고 들어옴... 

일단 현생 사느라 바쁠 땐 여기 들어올 시간도 없고요

바쁘지않아도 뭔가 신나고 즐거운 일에 몰두하고 있으면 

또 여기 생각 안나요 

그러다가 문득 시간이 남아돌거나 

남아돌면 안되는데 해야할 일을 안하고 있거나 

직무유기 중이거나... 

알면서도 정말 정신 차리기 싫을 때 

스윽 마약처럼 접속해봄... 

그러고는 몇 초 안지나서

돈이 최고고 

애들 성적이 인서울 어쩌고 나머지는 나가리고 

건강이 어떻고 

상위 몇프로 하위 몇프로 

시가식구 못됐고 전업주부 쓰레기고 니 남편은 바람피고

어쩌고 저쩌고 

하... 지옥의 시작... 

그냥 사는건 지옥이구나 

그러면서 더욱 불안감에 빠지고

불안감에 빠져서 더 아무것도 못하고 82나 들락거리고

82는 저의 불행 루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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