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50대 초중반
완경한지 4년 넘었고
갱년기 증상(갑자기 열 나는거) 조금 격고 있는데
보통 사람들이 갱년기때 확~늙는 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피부고 얼굴이고 신경을 전혀 안쓰고 살고 있어요 ㅠㅠ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
썬크림도 안바르고
아침에 세수하고 로션 하나 바르고 끝~
머리결도 너무 푸석해져서
염색을 못한지 1년 가까이 된거 같고
그래서 숏컷해서
거의 남자 헤어스타일 비슷하게 하고 다니고 있어요.
이러다가
하루 아침에 확~~~~표시가 날 정도로 늙겠죠.
저는 나이들어서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런거 없고
그냥 늙는 구나~로 받아 들이는데
주변에서 가만 두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더라구요.
피부에 뭐해라~
머리 염색해라~
뭐 해라~~
하면서 계속 간섭을 하니까
이게 참~불편하더라구요.
알아서 할게~해도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는거죠.
한국 사회는 늙음을 혐오로 받아 들이니까요.
그냥 늙을 수 있는 자유도 없어요.
조금이라도 하루라도 덜 늙어 보이도록
노력 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더라구요.
외적으로 늙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젊어 보이도록 노력해야
좋은 늙음으로 생각하지
그냥 자연스럽게 늙는 것에 대해서는
외모가 어떠하다
냄새가 어떠하다
흰머리가 어떠하다
살이 어떠하다
주름이 어떠하다
이러면서 내 건강하나 챙기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젊어 보이지 않는 다고 혐오스러운 단어를 들어야 한다는 거죠.
50대인데
어찌 젊어 보일 수 있나 싶어요.
50대는 50대인데 말이죠.
50대가 40대 30대가 될 수 없잖아요
없는것을 자꾸 왜 없냐고
노력하라고
하는데
노력해서 다~되면
전부 이쁘고 잘생긴 사람 뿐일 것이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고 하면
그 말을 엄청 싫어하더라구요.
자연스러운 늙음을 그냥 자기 방치, 게으름로 생각하더라는 거죠.
무조건
깔끔하고 이쁘고 화사하고 이렇게 하고 살아야 하는 것만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시각을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젊으려고 노력하는 삶은 선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 들이는 삶은 악
이 선악의 구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