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여동생이 필요하다고 해 육천만원 선뜻 주신 거.
선뜻... 이라고 쓴 건,
이십년간 갚을 생각을 전혀 안 할만큼 상환 독촉을 하지 않은 것에서
선뜻 빌려주셨을 거 같습니다.
육천.
여유가 철철 넘쳐도 쉬운 액수 아닙니다.
그걸 빌려 준 오빠 마음은 다만 여동생이 잘 살길 행복하길 바라서였겠죠.
이십년간.
이혼하고 애들 키우는 여동생에게 그 돈 갚으라 독촉하기 어려웠겠죠.
근데 이제 자식들 대학 마치고 취업도 한 상황.
먼저 말해 주면 좋겠는데 말없으니 먼저 말 못 꺼내다,
오빠 당신 몸 아파 병원비가 오천 가까이 나온 상황이니
이제야 그 돈 갚으라는 말을 꺼낸 건데,
독촉하지 않은 외삼촌이 잘못이라며
그 돈 갚으면 엄마랑 인연 끊겠다는 조카들.
그 여동생은 자식들이 저래서 어째야 하냐 고민한다구요?
돈이 없으면(갚으면 이라고 하는 걸 봐선 없는 건 아닌 듯) 집을 팔아서라도,
집 담보 대출을 받아서라도 갚아야 사람입니다.
사람이 아니어도 좋아 육천만원 못 내놔. 그런 게 아니라면요.
다른 이유로 필요한 돈이 아니고 병원빈데...
그걸 안 갚겠다는 건 인간이길 포기하는 겁니다.
부끄러운지 알아야 사람입니다.
여태 갚을 생각없이 잊어버리고 산 것부터 부끄러운 거.
반성하고 갚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