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안지겨운 경동시장 이야기

여름내내  갈 엄두를 못내다가 오늘 28도임을 보고 나섰지요. 

우와 걸어도 땀이 안나요!!!!

버스를 타니 저랑 옷을 똑같이 입은 할머니들이 눈에 띕니다.

시장셔틀같은 이 분위기 익숙.

챙달린 반모자, 린넨인가 인견인가  헷갈라는 펑퍼짐한 바지에

크로스 가방을 매고 젤 중요한,  시장갈때 머스트잇 아이템 돌돌이 장착.

 

정류장에 벨을 누르고  성질 급하게 일어나니  기사님께서 시원하게 외쳐줍니다.

할머님  버스 멈추고  일어나세요! 아  할머니들하고 넘 똑같이 입었구나.   모자를 더  깊숙히

내립니다.

 

시장에 들어서서 젤 먼저  볶아 먹으려  동그란 호박 두개를 2천원에 삽니다.(새우젓넣고 볶아야죠)

마늘도 만원에 "갈아준다"고 써있네요.  마늘앞에 원산지를 속이면 7년이하의 징역 어쩌고 써있습니다. 목숨걸고 장사하시진 않겠지라는 맘에 삽니다. (사장님이 노리는 마케팅에 넘어가는 나)

이 사장님 냉국에  은박지에 싸인 김밥 한줄 드시다가 마늘을 들고 호다닥 뒷편으로 가서 갈아다 주십니다.

 

좀 가다가  삶은 옥수수를 보고

국산인가요? 물으니

절대 아닙뉘다! 우렁찬 대답에 웃음을 참으니,  껍질이 있는걸 사야 국산입니다라고 알려주시는 친절한 사장님. ㅋ

 

찹쌀 도너츠가 한개 천원이니

팥없는 플레인으로 두개 구입

찹쌀도넛은 플레인이 최고!

 

과일은 블루베리 오천원하고 체리는 600그램에 8천원 주고 삽니다. 체리가 싼건지 좀 갸우뚱이요.  

돌아오는 정류장에 가기전에 항상 들르는 가게에서  새우튀김(개당1500. 4개에 5천원)과 오징어 튀김(개당 1000원)을 삽니다.

 

앗 사장님 오징어튀김을 담으시는데 마지막  1개는  길이가 반인  짱뚱한걸로 넣으십니다. 

사좡님~~~왜 1개는 짧은걸주세용? 물으니

당당히 말씀하시길

' 에이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

흠.. 뭐 그렇다 칩시다. ㅋㅋㅋ

 

깐 호박잎 2천원! 써있어서.그.앞에서 멈춥니다. 맞다....엄마가 생전에 호박잎을 데쳐서 강된장 얹어서 주셨었는데... 사봅니다.

 

그냥 데치면 되요? 물으니 

사장님이 뭘 모르네?.하는 표정으로 '아이 줄기를 좀 요렇게 다듬어야지'(줄기부분부터 실처럼 잡아 뜯으심) 오케이 쿨거래 성사.

 

앗 횡단보도앞에서   국산 삶은 옥수수 발견합니다. 방금 엄마 보고 싶어서 촉촉했던 눈은 옥수수앞에서 급건조됩니다

 

3개에 4천원 되겠습니다

방가방가. 국산 찾기 힘들어요.

위치는 대우 프르지오 모델하우스  바로 건너편입니다.

중국 옥수수는 88사이즈

국산은 66사이즈 입니다. ㅋ

 

집에 와서 간 마늘은 지퍼락에 판판히 펴서 넣고  젓가락으로 줄을

바둑판처럼 긋고 냉동실에 넣어 줍니다. 똑똑 부러뜨려서 써야죠.

 

날씨가 선선해지면  잊고 있었던 시장에 자주 가려구요.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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