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교토국제학교 야구부4강 한국어교가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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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목사/ 평소글보면 야구찐사랑하시더라구요

1. 다소 거친 글입니다.

 

2. 이 글이 거친 까닭은 제 기분이 나쁘거나 감정이 상해서가 아니라, 가슴이 벅차기 때문입니다.

 

3. 사실 가슴이 벅차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고, 가슴이 웅장해졌기 때문입니다.

 

4. 한국 프로야구 KT 위즈에 멜 로하스란 선수가 있습니다. 용병입니다. 이 선수가 몇해 전 말 그대로 한국 프로야구를 '씹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해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죠.

 

한국 프로야구를 씹어먹은 로하스는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합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나중에는 벤치 신세를 지거나 2군으로 전락하였습니다.

 

결국 로하스는 다시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5. 미국 엘에이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선수는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오타니가 비록 일본 사람이긴 하지만, 그러나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 오타니를 '공으로 맞춰버리겠다'며 도발한 선수가 있습니다.

엘지트윈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입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호칭을 누리던 고우석 선수는 지금 미국 프로야구의 더불 A에서도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엘지트윈스 팬으로서, 고우석 선수를 생각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6. 한국과 일본 야구는 수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 하나는, 기초 인프라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일본의 고등학교 야구부 숫자는 약 3857개에 달합니다.

이에 반해, 한국의 고등학교 야구부 숫자는 96개 정도입니다.

양국 고등학교 야구부는 약 40배의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니 일본 야구가 셀 수밖에 없습니다.

 

7. 약 4천 개에 달하는 일본 고등학교 야구 선수들이 꿈에 그리는 무대가 있습니다.

잘 알려진 <고시엔 대회>입니다.

일본 고등학교 야구 선수들은 고시엔 대회 본선에 참가하는 것이 큰 꿈입니다.

만약 고시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가문의 영광이겠지요.

역대 일본 프로야구의 스타들 중에는 고시엔 대회가 배출한 야구 천재들이 다수였습니다.

 

8. 일본에 우리 한국인들이 세운 학교가 있습니다.

교토국제학교가 그것입니다.

전교생이 100명 밖에 안 되는 매우 작은 학교입니다.

 

이 학교가 3년 전에 고시엔 대회에 첫 출전해서 4강에 올랐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아예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더 큰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9. 고시엔 대회는 유서 깊은 전통이 하나 있습니다.

두 개의 학교가 맞붙은 다음, 승자는 교가를 부르고, 패자는 승자의 교가가 다 끝날 때까지 경청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토국제학교가 4강에서 승리한 후 교가를 불렀습니다.

그 교가는 NHK 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되었습니다.

 

교토국제학교의 교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일본 NHK는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바꿔서 내보냈다고 합니다.)

 

10. 교토국제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승리한 후 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제 가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 학생들의 조상들이 원래 살던 한반도 남쪽에서는

지금 정부와 기득권층이 합심하여 다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일본의 심장 한복판에서 십대의 청소년들이 '동해 바다'로 시작되는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제 눈시울이 불거지고 가슴이 웅장해졌습니다.

 

그래서 나도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내 눈과 손과 발과 심장을 너희에게 줄 테니 부디 기죽지 말고 그 땅에서 참으로 용맹스럽게 '동해 바다'를 외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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