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친 생일인데 제 잘못으로 화가 많이 났어요..

이번 달이 남친 생일이에요.

제 선물 관련 발언 때문에 남친이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황이에요.

제 잘못인데, 그렇게 큰 잘못인지 싶어서요..

남친과 저 둘 다 현재 백수입니다. 안 좋은 회사 사정 있어 남친은 6개월 넘게 백수고,

저는 백수된지 3개월 되어가요. 여튼 둘 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고요.

다행히도 둘 다 실업급여 받고 있어서 받으면서 이직 준비하고 있어요.

문제의 사단은.. 제가 사준다고 남친 생일에 호텔 뷔페 가자고 했어요.

5만원 안쪽으로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인당 8만원 넘는 곳이더라고요.

최근 생각보다 돈 많이 쓰게 된 계기가 있는데, 친척 양도로 7월에 차가 갑자기 생겨 차 보험비며, 수리비 200만원 훌쩍 넘게 들었었습니다.

제 개인 생활을 위해 사치 부리는 건 전혀 없었고, 되려 도서관에서 5천원 밥 먹는 것도 아까워했어요. 그런데 사정이 안 좋아지니 이번에 호텔 뷔페는 힘들거 같다고 했어요.

대신 다른 거 사주겠다고요. 그런데 남친이 중국집에서 파는 동파육이 먹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가격이 동파육 하나만 6만원이었고요. 사주겠다고 했는데, 생일 가까워질수록 통장에 돈이 15만원 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어제 남친에게 미안한데 중국집에서 밥 먹는 거 돈 조금만 보태줄 수 있어? 5만원 넘으면 오빠가 내 줄 수 있냐? 물었더니 그 말에 화가 많이 나서 제가 사정 안 좋으면 안 먹는 게 낫고, 자기 돈 보태서 먹을 거면 안 먹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일년에 한번 있는 생일이고, 남친은 제 생일에 돈 쓰는 거 안 아까워했는데 제가 돈 아까워하는 게 화가 많이 난다고 했어요.

그리고, 주변에 아는 동생은 월급이 250인데 걔도 생활이 넉넉치 않은대도 불구하고 자기 생일이라고 홍삼 선물 세트 사줬다고, 자기는 빚도 있는 상황에서 너 생일 때는 아까워 안 했는데 라고 말하면서요. 누가 봐도 화가 많이 나 보이더라고요. 이뿐만 아니라, 그 동안 서운했던 게 많았나봐요.

자기 어머니가 저 위해 옷도 주고, 잘 지내는지 궁금해하는데 저는 시어머니(?)에 대해 궁금한 기색도 없고, 아예 벽을 친다면서요. 제가 남친네 집 그래도 5번 정도는 방문했었고, 갈 때마다 유명 제과점 케익, 먹을 거 사 갔었거든요. 극구 받진 않으셨지만 현금 5만원도 따로 드린 적이 있었는데..

저는 저의 엄마와는 거의 연을 끊다시피 했어요. 그런데 제가 남친네 엄마는 봤는데 자기는 저의 엄마를 본 적도 없다고, 너가 니 엄마랑 그렇게 산다고 자기도 그렇게 살아야 하냐 라고 하는데, 오래 만났던 동안 서로 나이들고 늙어는 가는데 연인 관계에서 더 진전이 없었고, 남친은 제 엄마를 만난 적도 없고 하니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았던 모양이더라고요. 오늘도 화가 많이 나 있길래 어제 사둔 생일 케익에 초 꽂아 축해해줬더니 케익 얼마냐, 너 돈 아까워하니까 돈 보내주겠다, 앞으로 점심도 각자 먹자 뭐하러 아깝게 돈쓰냐 하고, 결국 친구 만나러 갔네요. 제가 많이 잘못한 건 맞는 거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맘이 많이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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