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추석때 시댁 안갑니당 ㅎㅎㅎ

코로나때 한동안 안갔더니 그뒤로 가기가 싫어요. 

자꾸 어디 아프다고 거짓말 치고 싶고. 핑계거리 만들고 싶더라구요. 

코로나 이후로도 두번 안갔어요. 아이가 마침 그때 아팠고. 저도 명절때 아팠고. 

 

오늘 아침에 경부선 기차표 예매했거든요. 아침에 남편이랑 둘이 핸펀으로 코레일 들어가서 요이땅 하고 있었죠.   

 

그때 제가 슬며시 얘기했습니다. 요새 코로나 재유행이래. 아.. 나 코로나 걸리면 안되는데...(몸이 약한 여자입니다) 코로나 걸리면 어떻하지? 내가 아프면 당신도 고생이고 참 큰일인데.. 불라불라 떠들었더니

 

남편이 절 지그시 바라보더니

정확히 말해줘. 돌려말하면 못알아듣는거 알잖아. 안가겠다는거 맞아? 가기 싫음 가기 싫다고 말하면 되지. 

나랑 막내만 갈테니까 당신은 큰애랑 집에 있어. 부모님한테는 내가 말할께. 대신 기차표 예매는 같이 하자. 왕복 2장 성공해야해. 해줄꺼지?

 

너무 기뻐서 콜! 당근이지! 하고 싶었으나 너무 좋아한 티 내면 안될것 같아서 힘없는 목소리로 알았어. 예매 꼭 성공할께. 

 

전 대기 1200번대. 남편은 2만번대... 당연히 제가 예매에 성공했습니다. 내 덕에 예매성공했지만 공치사는 속으로만 했습니다.

 

남편이 아버님께 바로 전화해서 애미랑 큰애는 못간다고. 아버님은 원래 질문이란걸 안하시는 분이라 알았다 이러고 끝. 내일쯤 어머님한테 제가 전화드려서 어머님 어쩌구 저쩌구 해야할듯요. 뭔말을 한들 어머님이 제 맘 빤히 아시겠죠. 그냥 긴말 안하고 이번엔 아범이랑 막내만 간다고. 못가서 죄송하다고 해야겠죠. 

 

여보야.. 내 덕에 표 끊은거다 ㅎㅎㅎ 고맙다는 말은 안해도 된다! 

 

추석때 시댁가시는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전 저녁메뉴 힘주러 주방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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