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외동 아이가 하나 있는데
어릴 때 정말 너무 겁이 많고 소심하고 순둥이였어서
4살까지 가정보육 했어요. 물론 하나도 안 힘들었고요.
그러다가 5살에 처음 유치원 갔는데
첫 상담 때 담임 선생님 첫마디가
아이가 정말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는 게 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말을 들을 줄 몰라서 놀랐어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소심해서 말수도 적은데
자기를 사랑해주는 담임쌤한테는 집에서 엄마 아빠한테
하듯이 애교를 부리더라구요.
그리고 학교 입학해서 초1 때 첫 담임 상담 때도
첫마디가 아이가 사랑 많이 받았나보다고... 똑같이 말씀
성당에서도 신부님 수녀님이 저희 아이 보면
꼭 찝어서 같은 말을 하세요.
저는 모태 활발 씩씩한 아이들에 비해 저희 아이가
소심하고 낯을 가려서 걱정인데 다들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더라구요. ㅠㅠ 그냥 으레 하는 말이실 수도 있겠죠?
근데 정말 저희가 사랑 많이 해줬어요.
아이 아빠도 아이에게 지극정성
항상 눈에서 하트가 나오고
아이도 저에게 말하길
자기 유치원 가기 전까지 엄마랑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그때 엄마가 나 하루종일 예뻐해줬잖아~~~
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언젠가는 둥지를 떠나겠지만
그 전까지 남은 시간 계속 사랑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