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안친한데 참 좋은 시누이

울시어머니는 시누이 올케 지간에 자주 보며 가깝게 지내는것도 원치 않으세요 ㅎㅎㅎ 친하게 지내면서 허물이 없어지는거고 그러다 감정 상하는 일도 생기는거라며 거리를 두고 좋은 말만 하고 좋은 것만 보여주며 살아도 절대 멀어지는거 아니고 남 되는거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시누이랑 둘이서만 만난 적도 없고 명절에도 안보고 (명절에 저희는 아침에 가서 식사하고 바로 오고 시누이는 저녁에 와서 식사해요. 어머님이 그렇게 정하심) 어버이날도 모이는거 안좋아 하셔서 각자 시간될때 찾아뵙고...시누이는  시부모님 생신에 두번 보고 친척분들 결혼식 있을때나 보는 사이인데 만나면 서로 너무 반갑고 할 얘기도 많고 재미있어요.

 

결혼 초 저희 집이 남편 회사 바로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였어요.

시어머니께서 무심결에 "점심 시간에 잠깐 들어와서 밥 먹고 나가고 되고 좋겠네" 하시니까

울시누이가 제게 "절대 점심에 못 들어오게 해, 점심까지 차려주면 하루 종일 부엌을 못 벗어나~ 처음에 버릇을 잘 들여야 해~" 그러더라구요.

그 정도면 언니 아니예요? ㅎㅎㅎ

축하 전화면 모를까 전화도 절대 안해, 엄마(시어머니) 이야기도 절대 안해, 생일도 서로 챙기지 말자고 해... 그럼 얼핏 듣기엔 이건 뭐 남만도 못하네 싶잖아요.

그런데 절대 안그래요. 남편과 누나의 관계도 마음으로 끈끈하고 저도 시누이 참 좋아해요.

울 시어머니는 어떻게 이렇게 세팅을 해놓으셨을까요. 지금 90이 넘으신 분인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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