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구요 40대구요 애는 유치원생이에요
진짜 하루가 어찌 가나 모르게 살고 있어요
엄마가 하시는 말씀입니다
너 그렇게 살다가 남편한테 뒷통수 맞는다
그렇게 살다라는건 ...
남편한테 애교 없음. 사근사근하지 않음
살림 못함. 친정이 든든한것도 없음.
거울 한 번 보지도 않고 단장하지도 않음
자식이 먼저이긴 하지만 남편도 의식하고 살아야지
지금처럼 그렇게 온갖 모습 다 보여주고 살면 뒤통수 맞는다.
남자는 나가면 유혹이고 나쁜 눈길 천지 널려있다
넌 니 남편 단단히 착각하고 살고 있다
니 남편 안그럴거라고 착각하는데 남자는 다 그렇다
지금 일하다 말고 저런 문자 받고 열받아서
답장했어요
엄마 우리 부부 일 우리대로 알아서 사는데 일절 좀 그만 훈수둬
마치 거봐라 내 말 맞지? 내 진작 그럴거 같더라..
뭐 이런 소리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인거 마냥 그러는데
진짜 이거 한 번만 더 하면 내 정신건강 위해서 엄마랑 연락안해
사근? 그런거 못하고 안하지만 나대로 들어줄 일 있으면 들어주고 다 해
귀찮게 안하고 집에오면 누워서 폰만 보고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내버려두지
거울보면서 가꿈? 단장?
내가 나 있는 모습대로 사는걸 왜 한심하게 봐?
엄마처럼 평생 미의 기준에 갇혀서 그렇게 사는 사람은 그리 살고
아닌 사람은 안그리 사는거지
왜 그걸 종용하는건데?
살림? 친정 배경?
그런거에 내가 왜 꿀려야해?
난 남편만큼 벌고 있고 그렇다고 내가 살림 윤기 좌르르는 아니지만
쓰레기 집안꼴 하고 사는것도 아니잖아
정작 먹고 난 자리에 과자봉지, 음료수, 그릇 치우지 않고 사는 남자는?
엄마 기준 생각에 나를 낮추고 나를 평가저하하고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지마
엄마가 날 이렇게 생각하고 한심히 여기고 그러는거 들을 떄 마다
난 또 깨닫네. 난 든든한 구석이 어디 한 곳도 없는구나 하고
뭐가 됐든지 내 편에서 적반하장해주면서라도 두둔하고 해줘야는거 아니야?
엄마 사고 , 관념이랑 나랑 결이 다르고 기준도 가르고한데
이게 아.. 그렇지 하고 별수롭지 않게 듣고 넘겨도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내가 이런 반응 한다는건
나도 나대로 뭔가 맺혀 있다는 반증이야
그러니까 그냥 몇 마디 하면서 나를 고치려 바꾸려 하지마
그냥 이런 얘기 하지 말고 드라마 얘기나 하면서
실없이 실실 웃으면서 사는 순간 순간을 반복하는게 훨씬 좋겠어
친정엄마 아빠 외도로 꽤나 맘 고생 하고 살아온 분이세요
저한테 아빠 같이 증오하고 미워하게끔 많이 종용했었는데
20대 독립하면서 정말 많이 끊어냈고 스스로 개척하면서 살아왔어요
지금도 아빠한테 가서 니가 좀 이렇게 저렇게 말해봐라.. 이런식으로 얘기 할 때 있는데
제가 거품 물면서 난리 쳐댔더니 그 뒤로는 말씀은 안하시네요
친정엄마가 딸 생각해서 하는 말씀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네~~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런 얘기 들으면 온몸에 가시가 돋힙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건 같긴하구요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