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유난히 많았던 걸까요
국민학교 3학년때 동생이랑 둘이 학교 운동장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어요.
휴일이어서 학교에 아무도 없고 동생과 저 둘이서 시소 타고 구름 사다리 같은 기구에서 놀고 있었는데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우리 근처에 와서 노는척 하더니 제 몸을 만졌어요. 그때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도 안되고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교육도 받아본적이 없던 시절이라 놀라고 무서워서 떨다가 집에 왔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중학교때 오후 4시쯤 벌건 대낮에
학교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고 대로변이었어요
문구사가 있는 길을 지나고 있는데
앞에서 마주오고 있던 남자. 남학생이었는지
성인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신경도 안쓰고 지나왔는데 저와 스치는 순간 가슴을 만지고 갔어요
순간 무섭고 놀라서 지나간 그 새끼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떨면서 집으로 갔었어요
대학교때 밤에 친구들이랑 놀다가 10시좀 넘어서 집에 들어가는데 골목에서 뒤에 어떤 남자가 빠르게 걸어오더니 뒤에서 저를 확 끌어안는거예요
순간 심장이 멎는것 같았고 얼어붙어 꼼짝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버렸는데 그새끼가 저를 놓고 빠르게 도망갔어요
또 결혼 후 어느 여행지에서 어두운 길을 남편과 밤에 산책을 하고 있었고 남편은 저보다 2미터 정도 뒤에 걸어오고 있었어요
앞에서 걸어오던 개량한복 입은 영감 새끼가 제 가슴을 쓱 만지고 지나갔어요
뒤에 남편이 있었기에 소리 질렀고 그새끼 잡아서 경찰 신고도 해서 같이 경찰서 가서 조서도 썼어요
그 이후 저는 거의 운전을 하고 다녔고 집앞에 주차를 하고 다녀서 그런지
그렇게 신체를 직접적으로 추행 당하는 일은 없었지만 늙은 영감 할저씨 새끼들한테 시선 강간(대놓고 가슴을 쳐다보고 저와 눈이 마주치면 히죽거리고 웃는)은 몇번 더 있었어요
그것도 대낮에 사람 많은 길에서요
어릴때는 못그랬지만 그런 시선 강간하는 새끼들은 노려보고 입모양으로 쌍욕도 해주고
그새끼가 시선 돌릴때까지 째려봐줬어요
40대 후반인데 돌이켜 생각하면 문득 문득
떠오르고 그 순간 제대로 소리 지르고 대처하지 못한것이 너무 억울하고 분해요
교육받지 못한 부모가 딸인 저를 보호할 교육을 해주지도 않았고 학교도 사회도 그런걸 알려주지 않던 시기였어요
엄마는 늘 히스테리컬했고 저든 그런 성추행 당한 사실을 엄마에게 한번도 말하지 않았어요. 그런걸 들어줄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늘 있었던것 같아요
왜 이렇게 살면서 험한 일을 많이 겪은 건지
나이 들면서 문득 떠오르면 억울하고 분하네요
그래서인지 제 딸이 무슨 일을 겪을까 늘 걱정되고 친구들 만나러 좀 멀리 가면 꼭 데리러 갑니다
애가 어디있는지 항상 체크하고 조심시켜요
저의 경험으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서 더 그런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