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가 아니라 악마인데

 

엄마가 저에게 A가 저를 욕했다는 소리를 여러번 하길래 A에게 왜 욕하냐 물었더니 그런 적이 없대요.

A가 엄마에게 내가 언제 욕하더냐 따지니 엄마는 자기는 그런 소리 한 적 없다고 하며 저한테 당신이 언제 A가 욕했다고 했냐고 해요. 

그리고는 B에게 제가  하지도 않은 욕 얘기를 한다고 이상하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는 저렇게 정신병자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데 저에게만, 저를 가지고만 그러네요. 

 

근데 여기서 저 자신이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있어요. 

저 사건을 알고 보니 A가 엄마를 비아냥대며 상처를 줬더라구요.  

엄마는 A가 본인에게 욕을 한 게 견디기 힘들어 저에게 욕을 했다고 떠밀어 생각하고 싶어 저런 일을 벌인 거 같았어요. 

평생 사람들이 당신을 안 좋아한다는 열등감과 외로움에 힘들어 하시거든요. 

그런 엄마의 상처를 알고 있어서인지 저렇게 저를 이상하게 몰아가는 상황에 엄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스스로 이해가 안 돼요. 

엄마의 상처가 이해된다고 저런 미친짓을 불쌍하다고 이해하려는 이 마음은 뭘까요. 

저런 학대에 길들여진 걸까요. 

저렇게 어이없는 상황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엄마 마음의 상처들을 알고있으니 불쌍하다 생각되는 게 그럴 수 있는 일일까요. 

 

또 한가지 스스로가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엄마가 저런 적이 처음이 아니라 엄마가 하는 말은 잘 안 믿거든요. 

A얘기도 처음 들었을 땐 또 맘대로 난리치나 했는데 여러번 듣다 보니 어느새 그 말을 믿고 A에게 화가 나 있었어요. 

엄마를 의심하는 마음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고 엄마가 하는 말에 조종당하고 있던 거죠. 

지나고 보니 또 엄마의 주술에 걸렸었구나 싶을 정도로 엄마의 말을 믿게 됐던 부분도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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