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 밤에 문득 드는 생각

삶은 딱 두 가지라 생각 되요

끊임없이 나를 찾아가는 삶일 수 있게 깨어있을 것인가..

그냥 주변의 힘으로 돌아가는 삶에 내 몸을 맡길 것인가..

아주 어릴 때 

아마 고2 때쯤 가족 중 아주 아픈 사람이 생겼고 그 걱정과 치료과정에 가족 모두 휘청휘청 힘들고 슬프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지경일 때  유일한 나만의 공간이 되었던 독서실 칸막이 책상에 앉아 영어사전 속지에 쓴 글이 환경에 굴복하지 말고 환경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겠다 라고... 삶의 중요한 시간을 대부분 보내고 인생 후반기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어린 나이에 뭘 알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지만 .. 옳았고 나 다운 생각이었다는 결론이다

 

한편으론 내 앞에 펼처진 인생의 풍파가 과연 내가 굴복하지 않고 지배할 만한 정도였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미 지나온 과거여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답은 아무리 큰 풍파도 지배할 수 있어야한다 이고  자칫 오만한 답일 수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받아들이고 자기화해서 나에게 의미있는 과정으로 만들어가는게 아닐까싶다. 그 과정이 무지 힘들고 어렵고 내 삶을 뒤흔들 만큼 버겁더라도... 신은 내가 견딜 만큼의 고난을 주신다고 한 말도 어디선가 들은것 같지만.. 이미 견뎌낸 사람들의 후일담 일수도..  

반면 주변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보지 않아서 잘 이해는 어려운데

내가 선택한 방식과 비교해보면 몸은 좀 더 편했을것 같고 인생의 고통과 고민도 좀 덜 할것 같고 내 미래의 삶이  더 궁금할 것 같고 한편으론 답답하고 조금은 위축되고 하지만 평화로운 삶을 살것 같고 어쩌면 삶의 만족도가 높을것 같기도하다... 

어찌 되었든 두가지 다 내가 선택하는 건 아닌것 같고 타고난 성향일듯.. 전자는 자신이 벌려놓은 일들이니 삶의 결과에 좀 더 순응적일것 같고 후자는 본인의지와 무관하게 결과가 펼쳐지니 좀 더 불만이 많으려나..

이런 글을 쓰다보니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며 밤을 지새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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