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엄마랑 살갑지가 않아요.

신혼때 남편이 제게 아주아주 큰 잘못을 했어요. 결혼 몇달만에 여자문제.... 

 

저는 20대에 결혼했고(아빠 퇴임 전에 하느라)

연애를 많이 한 상태도 아닌 두 번째 남친이랑 결혼했 어요.

 

 

남자는 한번씩 다들 그런다~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다~

그리고 oo서방이 그렇게 한 데에는 네 잘못도 있다~

라는 친정엄마의 말을 듣고 

남편을 용서하고 살기로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저도 세상을 알아가다보니

그당시 친정엄마가 내게 했던 말은

딸인 나를 진정으로 위해서 한 소리가 아니었다는 깨달음이 뒤늦게 찾아왔어요.

사위나 사돈의 잘못에

두손두팔 걷어서 내 자식, 내 새끼 울까봐 달려오는 그런 부모님들 얘기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나요.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인듯 보이지만

애들 때문에 참고 아직도 살고 있지만

뒤늦게 혼자서 분노하고 분노하고......

달리는 차에서 절규한 적도 많아요.

그리고 지금은 일 없으면 친정에

연락도 안 해요.

신혼때 나는

아마 부모에게 내쳐진 게 아니었을까.... 버림받은 게 아니었을까...난 귀찮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는 훌륭한 며느리, 훌륭한 딸, 훌륭한 장녀로 살아야 했어서

정작 자기 딸인 나는

본인 골치아프게 만들지 말고

혼자서 알아서 잘 살기를 바랐던 바랐던 것 같아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