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고양이들이 가끔 바닥에 토해요.

요즘 둘째가 바꾼 사료를 잘 안 먹고 남기니까

첫째가 다 먹고 과식한 사료를 토하기도 하고

둘째는 새벽에 공복이라 물 토하구.

막내는 가끔 제 이불에 오줌을 싸구요.

 

오늘 아침에 보니 이불 구석이 축축한거에요.

그래서 막내가 또 오줌쌌구나 하고

침대 머리맡에 앉은 막내를 막 나무랐어요.

너 요즘 안 그러더니 왜 또 여기 오줌쌌어?

내가 화장실도 잘 치워줬는데 안 놀아준다고 그럤어?

어쩌구 하면서.

 

그런데 평소와 달리 막내가 눈도 깜짝 안 하는 거에요.

오줌 싼 날은 제가 뭐라고 하면 납작 엎드리는데

오늘은 평온한 것이 제가 나무라도 눈만 끔뻑거리고 태연하더라구요.

이 녀석이 왜 이리 뻔뻔해졌는지 이상하더라구요.

 

이불 빨려고 들쳐보는데 냄새가 안 나요.

보니까 새벽에 둘째가 욱욱 하더니

아마 여기 물을 토한건가봐요.

 

괜한 막내만 나무랐네요.

막내한테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여전히 눈만 끔뻑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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