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걀팡질팡한 마음에 글 올리고
핸드폰 알람 4시 반에 해놓고는
11시 넘어 잠들었어요
지리산에 캠핑장이라
바로 옆 계곡물 소리가 밤에 유독 시끄럽고
새벽에 비 내릴지 몰라
긴장하고 잔 탓인지
매 시간마다 잠이 깨서
잠을 잔것도 안잔것도 아닌것처럼
그랬어요
새벽 4시 반에 깨긴 했지만
대충챙길거 챙기고 간단히 세수하고
남편 깨우고 출발하다 보니 5시 20분쯤
됐던거 같아요
캠핑장에서 성삼재휴게소까지18분정도 소요
다섯시가 넘어 6시가 될락말락한 시간이다보니 이미 주변은 환해져서
일출은 안돼겠고 날이 좋아 풍경이라도
잘 보길 바랬는데
정말 날이 좋아서 풍경 예술 이었어요
높은 산봉우리 사이의 구름바다.
산 능성이를 타고 넘는 구름 꼬리
높은 산맥들.
노고단 정상을 오르는 데크 주변의
풀숲은 이슬 맺혀 햇빛에 반짝이고
나무데크와 능선 그리고 파란 하늘이
꼭 다는 나라의 초원같은 느낌까지...
오년전 같은시기에 노고단을 올랐을때
비오고 흐린뒤라 안개만 자욱해서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
오늘은 너무 좋았어요
비록 머리는 떡지고
핏기없는 입술은 아픈사람 같았지만..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햇살이 쨍하게 내리기 시작했고
캠핑장 가서 아점먹고
빨리 짐정리하고 12시까지 나가야 해서
서둘러 내려왔어요
저흰 왕복 세시간 걸린 거 같아요
걷는 시간만요. 도착해서 둘러 본 시간은
빼고요
감동하며 찍은 사진은 아무리봐도
역시 눈으로 보는 광경을 담아내지
못하네요.
지리산쪽 캠핑장을 여러번 와서
다음해에는 다른곳으로 갈까 했는데
오늘 노고단 정상에서의 감동에
다음에는 더 오래 묵는 걸로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새벽에 오르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고민했던 마음 다잡아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