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 맏며느리 집에 저희 어머니 오셨어요
처음엔 이더위에 내가 제일 불행한 말년을 보내고 있구나 하면서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새벽에 잠이 깨면 주르륵 흐르는 눈물에 코가 막혀 숨도 못쉴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시어머니 얼마나 밉싱스러운 행동을 하시는지 미치겠더라구요
병원에 입원 3주할때는 간병통합병원이라 편했는데
퇴원 하시고 부터는 전쟁이 따로 없었어요
입맛이 없는지 깨작거리고 자기 입을 막고 안먹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아이스크림만 드셨어요.
나만 보면 아프다고 하는데 내가 병이 걸릴지경이더리구요
아들한테는 덜해요
딸들도 전화하면 하도 징징 거리니 전화 안합니다
엄살이 좀 있어요
나도 아픈데...그걸 받아주자니 내가 너무 힘들었어요
이러다보니 어무도 없을때 중얼 거리는 버릇이 생기더라구요
내엄마도 아닌데 나혼자 다해야하나구
딸들도 아들도 안하는데...
어머니가 너무 꼴보기가 싫더라구요
이러다가 남편이 주간보호센터 보내면서 재가 한시름 덜었어요
이것도 처음엔 안간다고 하다가 내가 일주일을 따라다니면서 먀ㅐ번 안간다고
가서도 안먹고 오고 다시 밥차려 드리고 어린애랑 똑같아요
내가 암걸릴지경...
한달정도 되니 입맛도 돌아왔는지 엄청 잘드시고 착해졌어요
나더러 미안하다고 네가 너무 힘들겠다고
입에 맞는 음식도 너무 고맙다고..
한달전쯤 날 그렇게 미치게 하던 시어머니는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은 미웠다 얘뻤다 해요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인가봐요
90대 후반 이셔서 얼마 못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봐선 너무 식사도 많이 드시고 100세 넘기시겠어요
앞으로도 내말 잘들어야해~ 하면 알았다고
힘들지만 이젠 좀 나아졌어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부터 4시반(저녁은 집에서 드심) 까지는 내 시간이 생겼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