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친오빠와 얘기를 하다가.. 예전에 살던 얘기에 좀 놀랐어요..

제목이 놀랐어요인데..

정말 저는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40중반이고 친오빠는 3살 많아요.. 40후반입니다. 

 

오빠랑 어릴 때 얘기하다가..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서 먹을게 없을 정도 였다는 거에요..

얼마나 가난 했냐면

방도 1개짜리지만

먹을게 없어서..맨날 반찬을 김치, 계란 후라이만 먹었고.. 계란이 없는 날은 엄마가 어디서 오리알을 구해 왔대요.. 엥? 오리알??

그리고 우리가 반찬이 싫증 난다고 징징대면 외상으로 수퍼에 가서 참치캔 1개를 들고 와서

밥을 비벼줬다는 거에요.

고기는 당연 먹어 본적도 없고.. 고기를 못 먹으니 맨날 두부를 구워 줬대요. 

그래서 제가 너무 질려서 두부를 못 먹는 다는 거예요. 

 

전 황당해서..

 

제 어릴 때 기억은

방은 1개 였고 잘 살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그래도 오빠랑 나는 고기 반찬을 줬고.. 

초등 학교 갈 때 옷도 예쁜거 (분홍 드레스) 입혀 보냈던거

그리고 오빠랑 내가 둘 다 공부를 잘해서 반장 을 계속 했던거 

 

전 기억이 이거거든요

그리고.. 두부를 못 먹는 것은 맛이 밍밍해서 그냥 싫어 하는 거라고 생각 했는데 제가 너무 질려서 그랬다는거에요..

 

 

저희집이  어릴 때 방 1 개에 살았어요. 아빠는 공무원, 외벌이 였고요. 

그 방에서 살다가 저는 초3에... 오빠는 초 6 에 이사, 전학을 갔지요. 

 

이사간 집은 주공 아파트 방 3개짜리였어요. 15평 정도요?

아빠는 주공 아파트 짓기전에 철근 콘크리트 있을 때부터 주말 마다

엄마, 오빠, 나를 데리고 우리 집이라고 보여주면서 근저 짜장면 가게에 데려가서 짜장면을 사주셨어요.

 

엄마가 학구열이 있어서 오빠랑.. 저는 초 3,6 학년 때 이사가면서 동시에 학교를 서울로 보냈어요

오빠는 아예 사립초를 보냈고요. 

오빠는 그 때 반찬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전 10세 전 기억이..

진짜 가난의 상징은 방 1칸 일 뿐..

오빠랑 겨울에 썰매 타러 다니고.. 비오는 날이면 엄마가 저 업고 다니고..

아빠가 퇴근 하면서 항상 군대 피엑스?? 이런데서 크림빵 사오고

오빠 전교 1등 한 달른 키켓? 인가 그 초콜릿 한 박스 사오고 그런 기억 밖에 없어요

 

반찬은.. 매일 깍두기, 계란 먹은 것은 기억 나는데.. 그게 우리집이 진짜 가난해서 그 반찬이 나온줄은 몰랐어요,,

울 엄마가 항상 밥을 깍두기 국물에 비비고.. 숟가락으로 퍼서 계란 후라이를 올려주고

제 입에 한 입씩 다 떠서 먹여 줬어요. 제가 안 먹겠다고 하면..

그거 한 숟가락 입에 넣게 해주려고.. 얼마나 감탄사를 남발 하면서 칭찬 하고 먹이셨는지

저는 어린 아이들 반찬 투정 하면.. ㅋㅋ 깍두기 국물에 밥 비벼 먹어도 맛있는데 그 생각 뿐이요..

 

참.. 햄을 제대로 먹어본 것은 초 5학년이에요.

난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우리집이 가난했다는 거에 오늘 너무 충격이었네요

생각해보니 10세 전에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두분다 노후 준비 안되시고 재테크도 못했다고 맨날.. 부모님한테 뭐라 했는데..

좀 순진무구한 부부가 만나서 성실하게 열심히도 살았구나 싶네요. 

이젠.. 파킨슨, 치매 걸리셨어요. 아직은 실내에서 잘 걷고 의식도 또렷 하지만..

매일 둘이서만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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