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층 아파트에서 사는 1층 주민이고 3층에는 혼자 사는 나이 많은 여자가 살아요
제가 아파트 동장이라 이분 집에 오늘 방문
반갑다며 저를 집안으로 초대하셔서 음료수 대접까지 받았네요
저는 그 분이 60대 초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60대후반에 1차 놀라고 집안이 너무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2차로 놀랐어요
오지랖 최고봉인 저
집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난발
집주인은 제 칭찬에 어깨뽕 잔뜩 들어가서 집구석 샅샅이 구경시켜줌
나홀로 삶이 많은 고독을 안고 가는거지만 순간 그분의 삶이 참 괜찮다라는 생각을 해봤네요
식탁에는 방금 피다 만 담배재가 그분이 심심하게 살았던 사람이 아니구나란것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깔끔하고 예쁘게 나 혼자 근심없이 사는 그런 삶도 꽤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집주인이 건네준 두유를 쪽쪽 빨며 내려왔네요
저녁 식사후 베란다에서 바깥 동태를 살피는데(제가 아파트 동장이라 매의 눈으로 살피는게 습관이 되서)
3층 언니가(그냥 언니라고 부르고 싶음) 저녁 거리 장보고 조용히 들어오는 모습이 참 평온하게 보였어요
네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