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당한 두 번의 고기집 차별

고기 차별 글을 보고 문득 제가 당한 고기집에서의 차별이 생각나네요. 

저는 50대 중반, 경력 20년차 대학 교수입니다. 굳이 제 연령대와 직업을 밝히는 건, 그만큼 고기집 원글님이 겪고 느낀 일이 그냥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닐 뿐아니라 우리가 그 종업원의 마음 속 논리회로까지 짐작해 가면서 애써 이해해야 할 일이 아닌, 적어도 고기집(을 포함하여 종업원이 서빙하는 식당)에는 만연해 있는 성차별의 일환이라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 다 구워주는 종업원이 있는 비싼 소고기집에서 최근 3년 이내에 당한 일입니다.  그보다 더 전에도 여러 번 당했지만, 기억력이 안 좋은 데다가 그런 일 기억하느라 인생 낭비하고 싶지 않아 잊어버린 게 더 많아요.

- 남자 5(교수 2, 직원 1, 학생 1)명과 여자1(저) 구성으로 고기를 먹는데, 우리 테이블만 고기를 한 번 구워 주고는 더 이상 안 구워 주는 거예요. 알행 중 한 명이 벨을 눌러서 왜 우리만 안 구워 주냐고 물어보니, "여자분이 있는데 제가 올 필요가 있나요?" 하더라구요. 남자분들이 당황해서 제 눈치 보면서 저분도 손님인데 왜 구워요? 하니 "아니, 굽는 건 여자가 하면 되죠."라고 당당히 말하더군요. 한국말 잘 하는 여자 종업원이었어요. 

- 남자 4(50대 후반 이후 교수), 여자 1(저) 구성으로 고기를 먹었어요. 그 집 시그니쳐가 고기 먹은 후 방에서 압력솥으로 밥을 지어주는 건데,  고기 사는 교수님이 그 집 단골이어서 사장(여)이 직접 들어와서 밥을 짓더군요. 그런데 밥 양이 모자랐어요. 사장이 당연하다는 듯 저에게 "밥이 모자라니 남아 있는 다른 밥 드려도 되지요?" 하더니 제 대답 듣기도 전에 나가서 식은 밥 가져와서 주대요. 따뜻한 밥도 아니고 식은밥!!! 선배 교수들 앞에서 제가 사장에게 뭐라 하기도 어렵기는 했지만, 그 꼬라지를 보면 누구 한 사람 왜 그러냐고 사장을 나무라야 하는데, 아무도 아무 말 안 하더군요. 어버버하는 사이에 식은밥이 제 앞에 놓이고, 저는 밥 안 먹고 나왔어요.

두 번 다 업무 회식이거나 제가 가장 막내인 자리여서 차마 그 앞에서 제 성질머리로도 아무 말 못했던 게 지금도 속상합니다. 다만, 제가 당한 일을 여교수들에게 알리고, 저나 여교수들은 절대로 그 집에 안 가는 걸로 소심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기집 차별 쓰신 원글님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전화해서 그러지 말라고 그러는 건 정말 좋은 고객인 거죠. 

 

여기서 저의 의문:  왜 고기집에서는 팁을 주는 게 일반화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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