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겨우 초3인데

초3남아 생일이 12월생이라 아직 만 8살인 남아에요

 

원래 안 그랬는데 어느순간부터 거의 모든 대화의 시작이 

 

질문형이에요

 

 

그런데 질문은 3가지 형태가있잖아오

1. 몰라서하는 경우 2. 상대가 아나 모르나 확인하려고 하는 경우 3. 상대가 모를껄 뻔히 아는데 내가 안다는걸 말하고 싶어서 질문하는 경우

 

우리 아이는 주로 3번이에요

 

예를 들어 축구 하는 중인 애들한테 뜬금없이 청상아리랑 메갈로돈이랑 누가 더 빠른 줄 알아? 질문해요

 

애들 당연히 아무도 모르죠 그럼 본인이 답해요 

 

대화의 시작이 늘 저렇다 보니 잘난척 한다 소리듣고

보통은 애들이 피해요

새학년 반에 새로 사귄 친구는 아직 없고

작년에 같은반 친한 친구만 한명 있고 그 친구 없으면 놀 사람도 없어요

 

오래알고 지낸 작년 반 아이들은 종종 만나면 그래도 이야기도 하고 지내는데 새로 사람을 사귀는데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어요

 

평소에는 말할때는 멀쩡하게 잘 지내는거 같은데

한번씩 저렇게 뜬금없이 말해요

그럼 상대가 난 그거 관심없는데

누나는 어쩌라고 그러고 끝

 

본인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하면 되는데

꼭 질문 해서 상대방이 전혀 모르는데 어쩌라고 소리 나오게 해요

 

제 생각엔 잘난척 하고 싶어서 그런건지

대화하는 법을 몰라서 그러는건지

질문 빈도가 많아지니 애들이 피하는게 눈에 보여요

제가 막 혼내도 보고 질문하지 말고 그냥 그 답이 네가 하고싶은 말이니까 차라리 말하라고 그럼 애들이 적어도 들어는 주지 않냐

네가 질문하면 알지도 못하는 걸 듣는 입장에선 짜증나고 잘난척 한다는 생각이 너랑 말도 안 하려고 하고

친구사귀는 것도 힘들다 팩폭을 했는데

어린애한테 이런말 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제가 혼내면서 말하니 울더라구요

 

하아...

 

남자애들은 이런건지 우리애만 이런건지

눈치 없는건 알았는데

이 정도라니

아침에도 시리얼 먹고 저는 거실에서 빨래 접으며 뉴스 듣는데

내가 듣는지 안 듣는지 아랑곳 하지않고 청상아리관련해서 또 뭔 질문을 하길래 폭발해 버렸네오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왜 물어보냐고

엄마 대답이 듣고 싶은거야? 네가 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그럼 그냥 내가아는걸 말해

그럼 되잖아? 

왜 질문해서 상대방을 떠보는거야

그거 엄청 안 좋은거야

상대방은 자기가 모르니까 너한테 지고 들어가는 기분이 들잖아

등등등

엄청 혼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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