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13일..
아버지 기일이자 할머니 기일입니다.
어릴적 할머니 제사때 항상 비가 왔고,
제사가 끝날즈음 비가 주춤 주춤 잦아들고
친척들 집으로 돌아가던 제사 풍경이 생각납니다.
생전에 할머니를 너무나 그리워하시며
제사날엔 할머니 생전 얘기를 자주 하셨던 아버지.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던 그 해 여름 .
중환자실에서 2주동안 눈을 뜨시지 못하시고 결국 할머니 돌아가신 날 아버지도 운명하셨네요.
생전에 상대방에 배려가 넘치셨던 선친.
자식들에게도 제사상 두번 차리는게 부담스러우셨던건지.
할머니 기일도 챙기라는 의미로
술 한잔 더 올리도록 하신건지..
같은날 돌아가셨네요.
이토록 할머니를 그리워 하셨나보네요.
아버지 돌아가신 날 동안엔 장례식장 안에 있어 몰랐지만
그렇게 비가 몹시 오다 쌍무지개 뜬것을 보며 돌아갔다하시던 조문객 얘기도 기억이 납니다.
그리운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그날 아버지가 급히 전화 끊으시는 바람에
유독 오늘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못함이 아직도 속상합니다.
그곳은 평안하신가요?
막내딸 지금 많이 힘듭니다.
그런데..아버지..
저 힘든거 너무나 많은데.잘 이겨 내고 있습니
다.
아버지 막내딸이잖아요.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그날 못 드린 말.
아버지..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