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요즘 지연 많은데 다행히 정시에 탑승했어요. 저는 곧바로 잠이 들고 좀 지나서 깼는데 저 깨자마자 옆에 앉은 엄마가 하는 말이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30분을 있다가 출발했대요. 아 그랬어? 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별생각 안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내 그 말을 해요. 활주로에서 30분이나 있다가 출발했다고. 그게 불만이었던 거에요 ㅠㅠ 제가 별 반응 없으니 계속 말하는 것.
예정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목적지 국가 공항에 도착했어요. 좋아서 "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고 말하니까 엄마가 또
"활주로에서 30분을 안뜨더라 30분이나 늦게 출발해서 그렇다: 고 투덜..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고. 늦은게 아니라고 제가 말했더니.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30분 늦게 출발했으니 원래 한시간 30분 일찍 도착해야 맞는거래요 ㅡㅡ
운좋게 인천공항 수속, 현지 도착지 공항 수속 모두 조금도 안기다리고 통화해서 10분만에 나왔는데 그런건 말하지 않아요. 투덜댈 거리만 어떻게든 찾아내서 계속 투덜투덜.
짐찾는 곳 가서 불안하더라구요. 우리 짐이 첫번째로 나오지 않으면 분명 또 투덜댈게 뻔해서요.
엄마가 초 예민한 상태로 짐 언제 나오나 눈으루부릅뜨고 있어서 그런지 진짜로 짐이 마지막쯤에야 나오더라구요. 그래봤자 총 걸린 시간 20분이나 되나.. 초고속이었어요.
저는 엄마 얼굴 쳐다 보기도 싫고.. 분명 저한테 또 짐이 젤 늦게 나왔다고 투덜댈게 뻔해서요.
진짜로 엄마는 제 얼굴 정면에 와서 빤히 쳐다보면서 우리 짐이 꼴찌로 나왔다 에이씨 우리가 쫄찌라고 투덜투덜
와.. 사람이 어쩜 이럴수가 있는지
그 많은 행운들 사이에서 어떻게 투덜거릴 거리 하나 찾아내려고 초예민 상태로 지켜보다가 하나 찾아내면 그걸 딸인 저한테 계속 말하고 싶어서..
한전 말했으면 된것도 아니고 계속 말하고..
제가 뭘 어찌해야 했던 걸까요?
엄마랑 같이 투덜거리면서
그러게 엄마. 우리 여행 망할건가봐. 재수가 없네 우리 여행이 안좋을 징조인가봐!
이래주면 만족하나요?.
제가 엄마 그러지좀 말라고 부정적인 말 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냥 말하는건데 뭐 어떠냐고 이런말 딸한테 안하면 어디에 하냐고 이런 말 하면서 대화하는거지 넌 왜 안들어주냐고
너무 기분 나빠서 해외 도착후 그냥 숙소 바로 가서 방에서만 있었어요 어딜가나 투덜댈거 뻔한데 가자고 하기도 싫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