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명품백 때문이지, 공공연한 사실” 숨진 권익위 국장 지인들 ‘분통’

명품백 때문이지, 공공연한 사실” 숨진 권익위 국장 지인들 ‘분통’ -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02099

 

“이 친구가 원래 의협심이 있어. 정의감이 있다고. 명품백 때문이라는 건 100%, 120%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그랬겠어요.”(전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지난 8일 세종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전 동료와 지인들은 고인의 죽음이 ‘김건희 명품 가방 종결 처리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충남대병원 쉴낙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아무개(51)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빈소에서는 유족들의 고함 섞인 울음소리가 쉴 새 없이 메아리쳤다. “ 니 간다고 해결되나! 니가 가서 해결되는기가!” 유족들의 오열에 다른 이들도 먼 산만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노모는 빈소 앞으로 죽 늘어선 흰색 근조화환 사이를 휘청이며 걷다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날 빈소에는 김 국장의 직장 동료인 권익위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눈물을 훔치면서도 “권익위 내부 분위기가 정말 착잡하다”며 말을 아끼는

 

고인과 함께 오래 일했다는 권익위 고위 간부 출신 ㄱ씨는 “(김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 관련 압력 때문이라는 건 권익위 선후배들 사이에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에서 부패방지 분야 석사학위를 따고, 주경야독하며 최근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누구보다 부패방지 업무에 ‘진심’이었던 김 국장이 상부의 압력에 무척이나 힘들어했을 것이라 는 이야기다. ㄱ씨는 “자기 소신과는 맞지 않는 결정을 하면서 (상부 지시를) 따라야 하니 김 국장 성격에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주위 동료들에게 ‘권력을 따라가는 놈’으로 비칠까 얼마나 자책감을 느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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