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타고나길 덜렁이로 타고 나서 어릴 때부터 격일제로 공중전화로 엄마한테 전화하면 엄마가 학교에 준비물이랑 숙제 가져다주고..
5학년 때 더이상 안가져다 줄거라고. 그냥 혼나라고 냉정하게 전화 끊던 엄마의 말투
그동안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어도 읍소하고 징징거리면 항상 가져다주셨는데 그런 냉정한 엄마는 처음이었어요. 그 때 약간 고쳐지긴 했지만 제 버릇 개 못주고 덜렁거리며 살아온 인생 어언 몇십 년..
성인이 되서도 여행만 갔다 하면 호텔 서랍이나, 옷장에 물건 두고 집에 온 적이 많았어요. 서랍이나 옷장엔 주로 고가를 넣어둬서 손실이 컸죠. 그나마 옷장은 체크아웃 전에 항상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서랍은 '아까 확인했어(안했음)' 하고 지나치기도 하고, 체크아웃 직전에 필요하다고 서랍에 넣어놨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나가기도 했어요.
이젠 이런 저를 알아서 그냥 호텔 서랍은 안 써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밖에 늘어놓고 살게 되는데 길어봐야 2주 짧으면 4일, 그냥 늘어놓고 개판으로 지내다가 옵니다.
제 깜냥을 알고 이렇게 호텔 서랍 안 쓴지 8년 정도 되는데 그 후로 물건 절대 안 놓고 와요. 물건 안 잃어버리고 그대로 가지고 오네요
제가 덜렁이가 아니었다면 서랍도 쳌아웃 전에 꼼꼼히 다 열어보고 확인할텐데 시간에 쫓겨 짐싸느라 바빠서 이 방법이 저한텐 잘 맞아요.
저처럼 덜렁이시라면 이 방법 써 보세요. 늘어놔서 호텔방이 좀 개판이 되긴 하지만 물건 놓고 올 확률은 0프로!
똑순이들껜 비추합니다. 어차피 정리 잘 하고 물건 안 잃어버리고 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