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 진짜 못돼처먹은 딸 같아요

걍 여기에 욕 먹을 거 각오하고 찬찬히 써내려 갈게요

엄마가 저 힘들까봐 애 봐주러 집에 와 계세요

 

어쩔땐 한없이 고맙다가 어쩔땐 괜히 다 짜증나고

저 도와주러 오신거고 제가 필요해서 도움 요청한건데 

왜 저는 이런 엄마의 고마움을 모르고 일케 짜증이 나는건지

딱히 엄마가 짜증나게 하는건 없어요

 

근데 그냥 답답해요

기침이 꽤 오래됐는데 계속 한의원을 간다는둥 하면서 병원을 안가고 약도 일체 안드세요

같은 침대에서 자는데 애기도 새벽에 깨고 엄마는 새벽에 기침 하고 

정말 같이 잘수가 없는데 딱히 침대방이 또 잇는것도 아니여서 글케 잠을 설쳐요

 

여기서 제 감정은

왜 엄마가 감기를 달고 사는데 엄마 걱정보다 내 잠 방해 된걸 열받아 하는건지

 

뭔가 패륜아 느낌까지 들면서 내가 미친뇬이다 싶은 거에요

근데 솔직한 마음은 그게 맞아요

 

그 외에도 뭔말을 하면 쉽게 못알아듣고 계속 딴소리 한다든가

얼핏 엄마얼굴 쳐다보고 있으면 표정도 굳어있고 화난 사람같고..

말걸기 싫은 느낌이랄까.

뭔가 엄마랑 외식을 한다든가 쇼핑을 한다든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사실 잘 안들어요

내 맘이 불편하니까요

 

쇼핑몰 가면 좀만 걷다가 다리아프다 쉬자 그러고

또 공원이나 이런데 가시면 너무 좋다고 한없이 걷자 하시는데

솔직히 마음 크게 먹고 나가는거에요..오늘은 엄마위해 봉사하자 이런마음으로.

 

 

귀도 좀 어두운데 보청기나 그외등등 얘기해도 할 생각도 없고

진짜 마이웨이 신데 그걸 보면서 왜 나는 엄마의 선택이나 선호도를 존중을 못하고 

계속 짜증을 내는걸까

내가 아쉬워서 모셔와서 애보는거 도와주시는데 ㅠ 

 

진짜 이번에 엄마 가시면 걍 죽이되든 밥이되든 내가 알아서 해야 할까봐요 ㅠ

정말 왜 이런마음이 계속 드는걸까요

엄마는 솔직히 인품이 정말 좋으세요

 

남 뒷담화 하는거 한번을 못봤고. 허세 사치랑 거리도 멀고 실언도 잘 안하시고 매사 절제하는삶을 사시는분인데

왜 이런사람 밑에서 나같은 형편없는 딸이 태어난난지

 

휴 그냥 엄마랑 오래잇음 항상 이런감정이 들어서 기분이 더러워지곤 합니다

오늘도 죄책감에 고해성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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