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하지 골절인이 이민 가신다는 글을 보고 글을 씁니다.
장애인이 살기 힘든 나라는 곧 노인이 살기 힘든 나라에요.
근데 지금 몸이 성한 노인들이 장애인 비하를 더 많이 하는 아이러니.
당신들도 곧 휠체어 신세질 걸 모르는거죠.
여의도 국회 앞 장애인 회관을 지날 때마다 전 너무 슬퍼요.
장애인이 길거리에 나와서 목숨 걸고 투쟁하는 나라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도 봐주지도 않는 사회.
장애인을 위해 만든 지하철 엘리베이터
노인 젊은이 할 거 없이 이용합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하나 설치해 달라고 장애인들이 얼마나 투쟁했는지 아세요?
지방 특히 경주 같은데 가서는 그 유명한 대형 카페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없어서 장애인 출입은 아예 금지
황리단인지 뭔단인지 관광지는 업소마다 전부 문턱이 있더군요.
서울도 횡단보도 건느려면 인도와 차도 사이에 턱 있는 곳이 많아서
휠체어 건너가기 너무 위험하고,
여의도 IFC 몰은 출입문이 어짜나 무거운지 휠체어 출입할 수 있게 붙잡기도 힘들어요.
그 많은 문 가운데 하나쯤은 자동문을 만들어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어야 하는데
초현대식 건물에서도 그런 배려가 없어요.
장애인 혼자 몰에 갔을 때는 누군가가 문 열어서 잡아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도 여의도는 외국인이 많아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요.
대부분 문 잡아 주는 분들은 거의가 외국인입니다.
지나가면서도 휠체어 흘끔거리며 안 됐다는 눈빛으로 어른들이 쳐다보고,
어린애들이 가던 길 멈춰서서 쳐다봐도 애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주의 주는 젊은 부모도 보기 힘들어요.
휠체어가 엘레베이터 앞에 기다리고 있는데도 먼저 잽싸게 타는 젊은이들,
차례 기다리지 않고 유모차 불쑥 미는 애엄마들....
한국은 장애인에게는 지옥 같은 나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