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알바하니 오히려 남편에게 감사한 하루

아이들 다 커서 시간 많고 무료해 알바합니다 일주일 3일하는데 어제 처음으로 진상중 진상

만났네요 너무 바빠 혼자 일하다 어제만 다른요일 알바랑 같이 일했는데 다른알바분은 20대초 어린 여대생인데  알바는 처음이고 일한지 한달정도됐어요

어제는 진짜 힘들어 했는데 지금까지 일하며 만나본 최고진상에게 현타 맞으니 서로 얼굴만 보고도 황당을 넘어 순간 저도 울컥

여대생 알바는 엄청 성실 착하고 맘이여려요 그분 잠시 화장실 다녀왔는데 눈이 빨갛게 충혈..ㅠㅠ

우셨나봐요 

순간 저도 울뻔 했어요

커피한잔 만들어주고 좀 일찍 가시라 마무리는 제가 혼자 했는데 일이 몰려 정신 나가고 실수하고

멘탈이 저도 나갔어요

경제적인 이유보다 시간 남고 무료해 시작한 알바..

날씨는 푹푹 쳐서 몸에 땀은 차고 그동안 진상 손님없이 잘 넘어가고 일도 할만하고 통장에 작은금액이지만 쌓이는 돈보고 좋았었는데

 퇴근시간 훌쩍 넘겨 온몸 두들겨 맞은듯 아픈몸 이끌고 집에 오면서 그동안 20년 넘게 집안가장으로 어깨무거운 남편

나는  힘들면 그만둬야지 이런 생각 많이 하고

오늘같은날도 굳이 내가 이런 수모겪으며 알바해야 하나 싶은데 우리 남편은 아무리 힘들어도 처자식 먹여 살려야 하니 20년넘게 힘들어도 자존심 구기며

버티고 있다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겨우 이런거 한번 겪었다고 그만두는건 아닌것 같아

다시 맘 잡았어요

힘들게 일해보니 남의돈 받는거 참 쉽지 않은건데

지금까지 남편이 벌어다주는돈 당연하다는듯 받고 살았네요  그동안 알바해서 번 돈

내통장에 쌓아만 뒀는데 남편 용돈 좀 많이 줘야겠어요 반성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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