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늘 뒷북 취는 인간인데, 이 작품도 나온지 10년만에 보고 좋아서 추천합니다.
한동안 끊었던 넷플릭스를 지난 달 다시 결제를 했어요. <삼채>를 보려고요. 그런데 진도 못빼고 있어요. 뭐 건질 거 없나 뒤지다 걸린 <보이후드>. 6살부터 주인공이 대학 들어갈 때까지 12년간의 성장기를 12년 동안 찍었다고 하네요. 제가 아는 배우라고는 에단 호크가 유일. 영화가 딱 제 취향이에요. 귀찮아서 이런 거 잘 안쓰는 성향인데, 이건 좀 안보면 아깝다 싶어서 권해봅니다.
철없는 나이에 애 낳아서 이혼하고 애 기르랴 공부하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엄마 모습. 후반부에서 에단 호크가 아빠인데 주인공 졸업식 날 아들하고 늘 그렇듯이 터놓고 얘기합니다. 니 엄마가 15년 전 바랐던 맥빠진 거세된 것 같은 사내가 됐다고. 좀 참아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니까, 주인공 아들이 그랬었더라면 주정뱅이들을 퍼레이드로 새아빠로 삼는 것도 면했을텐데.... 뭐 이렇게 대꾸해요. ㅎㅎㅎ
감독이 리차드 링클레이터, 누군지 잘 모르지만 줄리 델피 주연의 그 유명한 트리올로지 찍은 감독. 취향이 맞는 분들은 믿고 볼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