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십년 넘게 못본 친언니

미국에 사는데 언니는 동부 전 서부에 살아요.

 

언니는 크면서 항상 이기적이였어요.

항상 첫째이기에 뭐든지 제일 좋은거 먼저 챙기는.

 

그래도 언니가 결혼했을때 저는 제가 저 할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언니 결혼식을 도왔어요.

 

언니가 결혼한후에 애들 낳고 키울때 항상 아이들 선물 형부 선물 언니 선물 다 챙겼어요.

돌어오는건 그에 비하면 초라한 선물들뿐이였죠.

유럽 여행 가서도 조카들 옷만 트렁크 한가득 사왔어도 언니는 그렇게 썩 그리 좋아하는 티도 안대더군요.

 

언니가 보험을 했었는데 어떤 보험을 사게되면 그에 따른 수익이 있다고 하면서

언니 실적 올려달라고 하길래 제 갖은 전재산 다 넣었는데 

일년도 안되서 그 보험 회사가 망했다며 제가 넣은 돈은 다 잃게 되었어요.

그때 언니는 사과 한번 없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도 결혼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상태가 안좋으신 상황이여서 언니한테 결혼식 절차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어요.

시댁에 하는 예단같은 부분을 물어보고 싶었고 결혼식 준비도 언니가 도와줄주 알았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알아서 하라는 차가운 답만 돌아오더군요. 자기도 자기가 스스로 혼자 알아서 다 했다며.

제가 서운하다고 했더니 거의 저주에 가까운 장문의 편지를 보내더군요.

 

결혼식에 조카들 보고 플라워 걸들 할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건 하겠다고 하고선 결국 결혼식 일주일 전에 

자기 딸들 걸스카웃 캠프 가야한다고 결혼식에 참셕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언니는 타주로 이사를 갔고 자연스레 멀어지게 됐어요.

카톡으로나마 가끔 새해 인사나 할 정도.

 

저도 정신 차려서 크리스마스나 생일때 선물 챙기는건 안하니까 

자연스레 언니도 양말 쪼가리 하나 안하고요.

 

제가 아이 낳았을때도 선물 하나 없이 그냥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뿐.

 

정신 없이 애 키울때 잠깐 서부에 왔길래 조카들이랑 얼굴 한번 봤어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어느덧 언니 안본지도 십년이 넘었네요.

 

뭐 딱히 보고싶고 그리운건 아닌데 제가 얼마전에 동부에 갈 일이 있어서

연락을 해봤어요.

그쪽으로 가는데 얼굴 한번 보고 회포 풀자고.

그랬더니 자기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안되겠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아무 연락도 없네요.

 

이렇게 십년이 넘게 안보니 남 같네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또 십년 얼굴 안보며 지나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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