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전시 마감이라 어제 사람이 진짜 바글바글 했어요
거의 도떼기 시장;;;
의도하지 않았는데 도슨트 시간이랑 맞아서
도슨트 들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소리도 잘 안들리고 작품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도스튼트로 일단 설명 듣는게 유익했어요
자수가 조선시대부터 시작됐는데
처음에는 십장생이나 화조 스타일로
집안의 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테마로
기존의 그림 모사에 가까웠고
새도 항상 커플로 등장하는데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새가 커플이 아닌 단독으로 나오고
추상화 개념도 들어오고 기법도 다양해져요
현대에 들어서 자상화도 나오고요
크리에이티브가 더해진거죠
첨에 이 전시를 하려고 할때 각종 단체(?)에 컨펌을 받아야 하는데
자수를 왜 미술관에서 하려고 하냐
중앙박물관도 있고 민속박물관도 있고 공예관도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학예사가 많이 들었대요
근데 학예사가 자수가 공예나 민속, 유물 등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하나의 예술, ,미술로 봐야 한다고 해서
겨우 전시가 됐다고 해요
전시 된후 엄청난 호응과 함께 메가히트돼서
학예사분 요즘 행복해 하신다고 ㅎㅎ
그도 그럴것이 모은 작품들이 대단합니다.
90대 나이드신 분들의 작품을 가져올때
겨우겨우 설득해서 가져온 것과 해외 미술관에서
가져온 것도 많더라구요
저는 자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전통작품, 약간은 고리타분한 공예품 약간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어찌보면 회화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워요
왜냐하면 조명과 각도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거든요
그리고 이게 한땀한땀 만드는거라
엄청난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해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그렇게 가성비 떨어지는 걸 왜 하냐는
부정적 시선도 많았다고 하네요
하여간 이런 선입견과 편견을 딛고
여러 작품을 꾸준히 한 현대 작가들도 많아요
그 중에서도 공작을 테마로 한 작품은 입이 떡벌어집니다
1930년대 숙명여고 학생들의 공동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작업시간이 1년이었나 오래 걸렸다고
오늘 마감이지만 혹시 근처 사신다면
함 들려서 보세요
작품수도 많아서 시간이 꽤 오래걸리긴 하지만
근래 본 전시회 중 가장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