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올렸는데 내일 만남 취소해야 할까요?
만난 날 워낙 텐션이 맞았고,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괜찮은 상대라서 한번 만났지만 호감이 많이 커졌어요. 남자도 저에게 소개팅 당일날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맘에 든다고 말했어요..
남자 나이대보다 호감형 얼굴에 키도 컸어요. 운동도 열심히 해서 다부진 몸매도 멋졌구요.
저에게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이쁘시다고 칭찬도 했었구요.
이렇게 칭찬 주거니 받거니 비록 한시간 만남 이었는데 텐션 올라가고 고밀도 즐거움 상태였구요.
그런데 내일 보고 까여서 아쉬움이 남느니.. 안만나는게 낫지 않을까 해서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멘탈이 약하고, 나이도 많다보니 이런 어릴적 썸 밀당 하기에는 힘들고 에너지도 딸리네요.
구체적인 조언을 얻고 싶어서 글도 구체적이고 조금 세세하게 적어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주고 받는 상황에서 미묘하게 쎄한 느낌이라서요..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 음씀체로 바꿔서 요약해봅니다
[ 어제글 요약]
지난 주 일요일 소개팅 / 나이 많은 직장인 남녀
취미(둘다 운동 좋아함) 잘맞고, 남자가 본인이 원하는 이상형에 부합한다고 함
남자가 소개팅 당일 애프터 함/ 그 다음날 레스토랑 예약 및 영화 약속까지 잡음
다음에는 도자기나 체험 활동 하러 가자고함 /
조카 이야기 하다가 우리가 아이낳으면 이쁠 것 같다고 함 (되게 자연스럽고 신선하게 들림)
만난 이후부터 계속 카톡하다 수요일 오후부터 목요일까지 카톡이 없었음
조언을 구하고자 82쿡에 글을 올림
[어제 글 이후 후기]
답답해서 가볍게 카톡해봄
잘 쉬고 있냐고 우리 토요일 보는 거 맞냐고 물었더니
남자가 식당 예약까지 했는데 그날 일있냐고 물어봄
그냥 생각나서 연락해봤다 하고 짧게 마무리
[오늘 상황: 시간 순으로 번호매김]
1. 남자가 토요일 만나기로 한 상황을 두고 두가지 옵션을 제시함
- 식당은 저녁으로 예약되어 있으니 여자 집 근처에서 오후에 영화를 먼저볼지
- 식당에서 예약시간에 저녁먹고, 늦은 저녁에 여자 집 근처에서 영화를 볼지
( 두 경우 모두 남자차로 이동하겠다고 남자가 말함)
2. (지난 번 약속 잡을 때 남자가 어떻게 식당으로 올꺼냐고 묻길래
여자가 자차 가지고 이동할 꺼라 이미 말했었던 터라) 위에 두가지 옵션을 듣고는
어떤 경우든 집에 데릴러 오고 바래다 준다는 말로 이해하여 여자가 남자에게 감동 받았다고 말함
-> 여자가 차가지고 가려 했으나 남자가 데려다 주고 바래다 준다하니 고마웠음
3. 그런데 여자의 말 ( 감동이에요, 저는 제 차가지고 약속장소로 이동하려고 했거든요..) 마치자마자 식당 근처 영화관도 있는데 거기는 어떠냐며 괜찮은 시간도 있다며 영화관을 식당 근처로 제안함
4. 갑자기 뻘쭘해져서 그럼 식당 근처 영화관에서 보자고 하고 연락을 마무리
보통 남자는 여자가 마음에 들면, 여자가 자기 차 가지고 나간다 해도 남자가 태워준다고 하지 않나요..? (경험상 그랬던 터라..)
여자가 본인 차로 이동하려 했다는 등 괜히 쓸데 없는 말을 한 것 같긴한데 그래도 니가 태워준다니 감동이라고 말까지 했는데.. 데릴러 오고 태워줄 필요없는 식당 근처 영화관으로 바로 바꿔버린 남자 마음이 별로 여자에게 호감인것 같지가 않습니다. ( 굳이 라이드를 하고 싶지 않다는 거잖아요..)
정말 만난날부터 3일정도만 열성적이었고, 그 이후부터는 짜게 식은 느낌인데
사실 저는 이 남자가 마음에도 들었고 좋은데요, 식은 마음을 되돌릴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카톡할 때 이모티콘을 많이 써요 나름 애교죠.. 이것도 좀 문제가 될까요?
아니면.. 그냥 내일 만나지 말까요? 마음에 스크래치만 남고 힘들꺼 같아요
저 나이도 많거든요.. 이런 상황 에너지 낭비할 만큼 어리지도 않고, 직진해도 모자를 만큼
나이가 차고 넘치는데 이런 에너지 소모 너무 싫습니다.
만약 나가게 된다면.. 옷차림은 어떻게 입고 가면 좋을까요..?
청바지 (몸에 핏되는 )에 흰티 or 검은티 (둘다 오프숄더) 생각하고 있는데 괜찮은가요
아니면 몸에 딱 붙는 미니스커트 이런거 입고 나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안만나는게 정신건강에 나을까요..?
남자가 잘생겼어요. 여자 많이 만나봤을 꺼 같고, 어릴 적 소개팅 했던
저를 좋아했기보다 다른데 목적이 있었던 양아치들과 비슷한 부류인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