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젊은데도 운전을 안해요.
더워도 추워도 버스.
늘 제가 운전 기사가 되어요.
운전 좀 하라고 하면
이핑계 저핑계.
택시 잘되어 있다, 버스 언제든 온다.
애가 둘이나 있는데
저한테 신세를 얼마나 지는지.
제부도 늘 운전사 노릇 고생이고.
내일 병원 갈 일이 있어서
동생도 제가 예약한 시간에 같이 가게 되었는데요
버스타면 어차피 노선 같고
한번에 가는 버스 있다.
뭐 운전이 별 필요없단 식으로 말하며
그렇지만 니가 가니 내가 탄다? 이런 느낌?
제가 가는 길이 같아도
버스는 정류장 마다 다 서고 덥다
차는 그냥 쭉 가니 쉬원하고 빠르다 했더니
그제야 응~이러네요
그리고 사실 같은 노선도 아니에요.
버스로 돌아돌아 1시간,
고가타고 가면 20분 걸리거든요.
머리속에 버스 노선밖에 없으니 모르는거지.
그냥 고맙게 잘 타고 갈게하면 되지,
버스가 있는데 억지로 제 차타고 가준다는 느낌.
신세지는게 민망해서 저러는거 알아요.
왜 저런식으로 할까요?
제 동생이야깁니다 후
옆집에 살아서 혼자 어디 가지도 못 해요
엄마도 늘 동생 챙기라고 하고.
비오면 제 아이들 데리러 갈때
조카들도 다 데리고 와야합니다.
그럼 꼭 한마디 합니다.
학교에서 언니 차 기다리고
비오는데 차 타고 아파트 주차하고 올라오는 것보다
애들 그냥 한번에 훅 걸어오는게 빨랐겠다고요.
근데 울 애들 데리고 오면서
조카들만 걸어와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고맙다는 말을 저렇게 하는건가.
눈빛은 진짜 왜 데리고 왔냐던데
조카들은 여름 겨울 제 차타면 정말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