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5년 전 치매 진단 받은 울 엄마

매달 가서 뵙고 오는데요,

첨엔 너무 절망적인 생각까지 들었는데

초기에 발견하고 계속 약 드시고 데이케어 나가시면서

많이 좋아지셨어요.

식사도 잘 하시고 무엇보다 말씀이 좀 늘었고 인지 능력도 좋아지셨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극히 정상으로 보일 정도에요.

올해 90이지만 잘 걸으시구요.

 

하루 두 번 씩 샤워하시던 분이

치매 증세가 나타나면서 씻기를 싫어하셨는데

요즘은 아주 깔끔하시고 자식들 따라 여행도 잘 다니시고,

이렇게만 사시면 백세도 거뜬하실 거 같아요.

 

평생  남이나 며느리에게 조차도 싫은 소리 한번 안 하시던 울 엄마

더운 여름에도 긴 팔 입으시고 수줍어 하시네요.

매일 아침에 데이케어 가서 종일 시간 보내고 거기서 식사 다하시고 

저녁에 집에 오셔서 잠만 주무셔요. 노인 복지 참 잘 돼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오남매는 매주 일요일마다 번갈아 한 명씩 가서

일박 이일 여행 모시고 가거나

엄마 사우나 모시고 가고 외식 시켜드리고 와요.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한달에 한번 고향 바람도 쐬고...

착한 울 엄마 좋아지셔서 너무 기뻐요.

 

어제는 손녀딸이 보고싶다고 하셔서 가을에 저희집에 며칠 모시고 온다고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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