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들 극복하셨나요
저는 입시 앞둔 아이 뒷바라지 하며 회사도 다니고 있는 워킹맘인데요,
남편이 노래방 도우미랑 술먹고 노는거 들키고, 회사에서는 승진할 기회에 난데없이 다른 사람이 와서 박힌 돌인 저 대신에 그 자리에 올라갔어요
가뜩이나 애때문에 힘든거 버티면서 아침마다 도시락 싸주며 출근해서 아둥바둥 살고 있었는데
한꺼번에 가정과 회사 모두에게 뒷통수 씨게 처 맞고 나니 진짜 너무 현타가 와서 모든 일에 의욕이 사라지고, 심지어 입시생인 아이한테마저도 심드렁해진 상태인거 에요
그야말로 무기력의 진창을 헤매고 있는데....어린 초등생 둘째도 있어요.
이 사건들이 최근 두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인데...거의 일을 못하겠고, 중요한 발표가 있었는데 회사를 안갓어요...그냥....계속 휴가 내고 대충 떼우면서 버티는데..
너무 죽겠어요
배신의 고통?? 그런거는 이미 3주안에 분노의 몇 단계를 거치며 괴로워했던지라 이제 화가 난다거나 막 슬프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냥 삶이 두 달전과 너무 달라진 느낌...왜 세상은 그대로 굴러가는데 나는 정지해서 한 발자국도 못나가는 느낌이랄가요
그냥 멍하고......아무 것도...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고요..
아무것도 무엇을 생각해도 기분이 안나요. 뭐냐면 그냥 감정 상태라는게 사라진거 같고요. 그냥 멍해요. 모든게요...저 어떡하죠... 이게 우울증인가요? 이렇게 며칠도 아니고 거의 두달 가까이 이랬던 적이 처음이라...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정신과 가서 약이라도 처방받아 먹을까요?
모든 일에 잘 해낼 자신이, 그럴 마음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극복해보신 분들 소중한 경험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