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생각하는게 참 바르고, 지혜롭다 느꼈던 아이에요.
야무지고 똘똘하고, 어른들이 생각 못하는거 잘 집어내고..
사춘기 들어가면서부터
말을 너무너무 못되게 하고, 불통이고,
동생ㄷ을 너무 무시하고,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도 자기중심적이고,
조금 허접하거나 무식하거나 이런거 보면 극혐하고,
뭔가 태도적 문제가 있어요.
고집도 너무 세서,
뭐라고 가르치는게 1도 먹혀 들어가지가 않아요
지금 21살 대딩이에요.
고등학교진로부터
원하는 길 갈 수 있도록 뒤에서 해달라는 것만 도와줬어요
자기 선택이라 저는 그냥 믿는 편.
저도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어요.
자기 주도로 선택하도록 도와줬고, 편애 안했고요.
건강한 가치관으로 저 자신부터 살려고 노력하고요.
그런데 이 아이는 너무나 어려워요.
굉장히 예민한 아이고, 고등학교때 억지로 데려간 정신과에서
우울증이...꽤 있다고 치료받아라 했는데
애가 완전 거부해서 못했고요.
이 아이, 지금 멀리 가있는데
돌아올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요.
아이를 사랑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긴장도가 높아져요.
어제 밤에 누워서 아이가 왜그럴까,
아이가 행복하게, 다른 사람과 서로 배려하며 그런 관계 갖고 살수 있을까
고민되어 잠이 다 안오더라고요.
혹시 내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도 뒤져보고요.
방학때 큰 애 없으니 작은애가 기펴고 사는 거 보고 뭔가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