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엄마가 준 화분을 버리고 왔어요

물 가끔만 줘도 된다시며

게으른 사람들한테 딱이라고 하며 주신거에요

떨어진 잎 몇개를 수경재배로 꽂았더니 뿌리나오길래

남편에게 신기하다며 어머님이 화분주실때 하셨던

저 말을 하며 키우기 편하다고 까르륵 웃었어요. 

그랬더니 신랑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제가 빨래도 다음날까지 안걷고 그렇긴 하다며

제가 게으르단 시엄마 말에 동조를 하네요

 

전 집안일 솜씨는 없지만 게으르진 않다 생각해서

시엄마 말씀에 전혀 타격감 없었는데

남편이 저러니 약간 울컥하더라고요

게으른 사람이 애둘키우고 화분도 몇개 키우며

떨어진 잎 수경재배로 뿌리까지 내려주나요? 흥..

 

전 애 둘 키우는 전업이라 우스워 보이는분 많겠지만

느린 일솜씨때문에 그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심지어 남편한테 나 진짜 게으른가 확인하라고

엉덩이 붙이고 얼마나 쉬는지 보라며 홈캠 달으라 했어요...

 

오늘도 저녁 식사만 2번 차리고 설거지에 주변정리하고

첫째 학습지, 숙제봐주고 9시에 끝냈어요

둘째는 한참 껌딱지라 아침식사도 1시간에 걸쳐 끝내고

화장실도 눈치보며 다녀오지만 그래도 돈버는 남편이

제일 고생하지 생각하며 저도 보답하듯 열심히 하는데..

아무리 집안일이라는게 티 안나도 그렇지

게으르단말은 좀 서운하드라구요

회사다닐땐 일머리 좋고 손빨라서 좋았는데

집안일은 싫은일이라 그런그 참.. 해도해도 안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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