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복날이어서 시부모님 모셔다 집에서 음식했는데요.
(시어머니가 암이셔서) 다른 식구들은 닭곰탕, 시어머니는 닭죽 이렇게 해서 먹었어요.
물론 오시기 한 3일전부터 청소했죠.
저나 남편이나 회사에 오래 있어야 하는 입장이라, 청소는 토, 일에 하고, 못하면 그냥 넘어가고 그래서 늘 너저분 하니까, 오시기 3일전부터 둘이 바짝 청소했어요.
근데 선풍기 먼지는 못봤죠.
이사온지 6년되었는데 집안 선풍기를 한번도 안닦았는데요.
신혼때는 닦았어요. 그때는 애도 없고 청소도 재밌고 뭐 다 반짝반짝하게 닦고 살았는데
암튼 이사오고 6년동안 어쩌다보니 선풍기를 닦을수가 없었어요.
겨울에도 더우면 선풍기 틀어야 되고, 애도 틀고
선풍기 4개인데 한번도 안 닦음.
그리고 그게 더러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요.
다같이 거실에서 교자상 큰거 펴놓고 밥 먹는데
시어머니 원래 사투리 평소에 안쓰시는데
진짜 진~~~한 사투리로
와메오메... 선풍기 보소 . 아야 이러고 암치도 않냐
염병.
남편 등짝 엄청 세게 맞고 저도 혼나고.
다른 방은 그냥 나풀나풀 먼지일뿐인데
주방 가까운 거실에 있는 선풍기는 아무래도 기름때때문인지.
시어머니랑 시아버지가 도라이바 가져오라고 해서 다 분해하고 닦으시는데
찌득찌득해서 안닦여가지고.
시어머니가 바지걷고 팔걷고 욕실에서 뜨거운 물로 박박박
(근데 암환자신데 그런 증기 맡으셔도 되나 몰라서 저희는 안절부절)
애가 초딩인데 애 앞에서 저희 부부가 너무 혼나가지고 망신스러움
다들 그렇게 선풍기 자주 닦으시나요..
어차피 선풍기 먼지야 선풍기에 매달려있지 그게 온 집안으로 떠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게 먼지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지면 청소기로 어차피 밀려서 사라지지 않을까요?
아니 시어머니한테 혼난게 원망이 되서 그런게 아니고 진짜 궁금해서요.
가전제품을 그렇게 다들 닦고 사시는지...
전 가전제품을 그렇게 닦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신혼때 진짜 집꾸미고 이럴때나 반질반질하게 닦아봤지.
(참고로 공기청정기로 6년동안 필터??? 관리?? 암것도 안하고 살고 있는데 항상 빨간불인데 이것도 뭐 닦아야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시부모님 방방마다 선풍기 다 까서 망??? 철사부분은 세제 풀어서 욕조에서 닦으시고
안에 나사 있는데는 물티슈로 하시더라고요.
암튼 복날에 식사는 대충 드시고 너무 선풍기 청소만 하고 가셔서 좀 미안스럽기도 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