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랑 싸웠는데 좀 봐주세요

남편이 원래 대화할 때 반사적으로 부정하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딴 소리를 잘 하는 편이에요

대화 기승전결에 따라 "뭐뭐해서 A 했어"라고 하면 "맞아 A아니지"라거나 "역시 B가 좋아" 이런 식이에요

평소에는 괜찮은데 종종 이 화법에 돌아버릴 때가 있는데요

오늘이 그래요

 

초등학생 방학 얘기가 나왔어요

저: 어렸을 때 피서간 적이 없어서 늘 얼굴이 하얬다 학 끝나고 얼굴 까매진 애들 있었는데 부럽더라

남편: 근데 너는 시골에 살았잖아 시골 애들은 원래 까만 거 아냐?

제가 지방광역시 건물 숲에서만 살았던 사실 남편은 당연히 잘 알고 있고요

 

그 다음 공부 잘하는 자식 알아서 잘한다고 방치하는 부모 얘기를 하다가

저: 보통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면 도와주고 싶잖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남편: 근데 사람이 그런 게(도움 안받는거) 익숙해지면 원래 그런 게 정상인지 알지

여기에서 제가 도움이 필요한데 못받는 어린이들이 마치 자발적으로 안받는 것처럼 빡이 쳐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왜 주제랑 다른 얘기를 하냐고 화를 내니 

남편: 아니...너가 나를 만나서 이렇게 알게 된 것처럼...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너 무슨 구세주 컴플렉스있냐 지금 너가 불쌍한 나를 구했다는 거냐 뭐냐

너랑 대화하려고 한 내가 미친 ㄴ이다 이러고 뛰쳐나왔는데요

그건 너무 갔지...이러면서 미안+서운한 척 하고 있더라고요

82님 들 보기에 어떻게 보이시나요...제가 가끔 짜증이 폭발하긴 하지만 평소에는 잘 참고요

충청도 출신이라 그런지 궤변이 많은 건 남편 본인도 인정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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