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참새가 언니네 분식집에 늘 오후만 되면 와요

 

오후 다섯시무렵이면

참새 두마리가 언니네 분식집으로 총총걸음으로

들어와요.

 

계단세개위에

늘 미닫이문이 열려있는데

참새 두마리가 

어느틈엔지 날아와서

문지방을 넘어와

식탁다리와 의자다리밑을

돌아다니면서 뭔가

쪼아먹고 가요.

 

예전에 박경리의 토지를 읽을때

길상이가

창호지너머 구멍으로

마당을 보면서

저기 참새가 놀고있다.

참새는 겁이 많아서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때문에

이렇게 몰래 보고있는중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깊었거든요.

 

그러고보니

참새는 밝은 아침햇볕속에

잔뜩 모여 놀다가도

언저리에 나타나기만해도

전부가 순식간에 날아올라가버려요.

 

예전엔

제비 두마리가 늘 처마밑에 둥지를짓고

새끼를 낳고 

너무 더우면 안에까지 들어와

천장 선반위에 앉아 바람을 쐬기도 했어요.

그런 제비들이 어느날 갑자기

발길을 끊었더니

이젠 참새두마리가 이렇게 다녀가네요.

대신 조용히. 

처음엔 한마리만 나타났는데

친구를 데려왔는지 이젠 두마리가.

다녀가요.

 

우리집에도 사랑앵무새 한마리가

4년째 살고있어요.

배고프면 초코파이먹으라고도 하고

저녁8시반엔 잘자요~안녕

이라고도 말해서

얼른 불꺼진 방에 새장을 옮겨주었어요.

 

작고 어린 생명들인데

은근히 귀엽고 이뻐요.^^

저 참새도 굉장히 귀여워요.

많은 친구들중에 저 친구하나만 데려오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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