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경조사 열심히 챙겨도 다 헛것

오랜 친구가 갑작스레 죽었어요 그런데 장례식장에 절반도 안왔더라구요 못가서 조의금준것까지해서 절반입니다. 나머지는 지네들은 경조사 다 끝났다고 싹 입닦고 본인상은 원래 외롭게 치루는거랴면서 조문하는데가 먼데 가는사람들 잘 다녀오라고 개소리하길래 한소리하고 단톡방나와버렸어요. 

 

지난주가 49제였는데 그 모임에서 저포함해 한명까지해서 딱 두명. 다녀와 너무 속상해서 이건아니다 싶어 걔랑 제일 친했고 가까운데살면서 친구랍시고 제일 많이 부려먹고 경조사도 제일 많았던 친구한테 전화해서 너는 어쩌면 그럴수가 있냐고 한소리 했습니다. 

 

죽은친구가 다른 친구들 경조사도 정말 잘챙겼지만 그중에서도 한친구한는 정말 단짝처럼 친했어요.

 

얘가 한번도 안빠지고 특히 니일이라면 두손두발들고 도왔고, 니네 상치를때 장례식장에서 음식도 날랐던일 잊었냐? 무슨일있으면 제일먼저가고 제일 늦게까지 남아 고생해주고 그랬는데 이럴수가 있니? 애들 백일 돌잔치부터 배우자 상까지 정말 깨알같이 챙겨먹던 너는 정말 양심이 없다못해 나쁘다고생각한다. 넌 어쩌면 그러냐고했더니 조의금은 했다길래 쎄해서 누구한테 얼마줬냐니깐 그걸 지가 왜 말해야 하녜요. 

 

너 안한거 아니까 그런거지 너 왜이렇게 맘을 밉게 쓰니? 그랬더니 꿈자리가 사나워서 배우자가 못가게했다는데 진짜 제가 다 눈물이 나더라구요. 걔가 너한테 한거 다 잊었니? 못가면 조의금이라도 하는게 뭐 큰일날 일이니? 그랬더니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너무 착해서 죽은애는 이런애들 원망도 안할테지만 제가 너무 열이받아서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이렇게 인연이 정리된다싶었는데 오늘아침부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계속와서 전화번호 등록하고 카톡을 보니 전화로 한소리했던 사람의 남편폰인것 같더라구요. 

 

회사라 퇴근길에 나와서 전화받아서 왜 전화했냐고 제가 받자마자 소리를지르니까 지가 화낼 타이밍을 놓쳤는지 우물쭈물하길래 말안하면 끊는다니까 왜 자기번호 차단했냐고 하...참... 안간사람 몇명더있는데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고 억울하데요. 다른 친구들은 멀리살아 그렇다 치고 너는 가까이 살면서 그렇게 자주보고 따로도 보고 그랬는데 이게 니가 그래도 억울하냐 물으니 그렇데요. 하하 그래 너 평생 억울해하면서 살아라 하고 끊었습니다. 

 

그누구에게도 싫은소리 한번없던 그렇게 다정하고 착한애가 죽었는데 슬퍼하기능커녕 이렇게 자기 실속 차리겠다며 나이먹고 추해지는게 너무 징그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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