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스스로 곡기를 끊어서 죽는 게 가능할까요.

 작가 스콧 니어링은 

말년에 스스로 곡기를 끊어서 사망했다고 하지요. 

 

그리고 옛날 위인들의 경우도 몇몇 분들은

스스로 때가 됨을 알고 일주일 정도 곡기를 끊고

맑은 모습으로 역시 사망했다는 얘기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의사들의 경우에도 말기 암환자들의 경우

영양줄을 끊어서 공급을 안 할 경우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오히려 편안해진다는데요. 

 

제가 궁금한 것은 말기 암환자들 말고, 

다른 중증질환자들이나 그냥 노환의 경우도

스스로 곡기를 끊어서 갈 수 있을까요.

 

인간은 하루만 굶어도 허기가 져서 뭔가를 찾게 되는데요.

일주일간 굶어서 스스로 떠날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가장 깨끗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스위스 같은 안락사가 허용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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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보니 이미 몸이 고장난 상태에서나 가능하지

그냥 일반인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로군요.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얘기가 있는데...

이분도 이미 환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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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죽음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올해 93세 된 노인이 자신의 웰다잉 과정을 적은 글을 내게 보내왔다. 그분 역시 니어링처럼 식사량을 줄였다.

물론 그런 과정에 체중이 많이 줄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고 정신이 맑다고 했다. 그분에게 글을 공개해도 좋겠냐고 물으니 흔쾌히 응하셨다. 오히려 본인의 경험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그분이 보내온 글을 요약한 것이다.

 

"웰다잉을 실천하는데 제일 애로사항은 유경험자의 자료나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고민하다가 우선 식사량을 줄이기로 했다. 평소 먹던 밥을 4분의 1로 줄이고 간식을 자제했다. 이렇게 절식을 시작한 지 30일이 되니 체중이 45kg으로 5kg이 줄었다. 의사는 먹지 못하면 기운이 없을 터이니 영양분 보충도 하고 링거도 맞자고 권했으나 완강히 고사했다.

식사량을 줄이면 정신이 혼미할 줄 알았는데 아직은 여전히 맑고 일상생활도 남의 도움 없이 할 수 있었다. 비록 체중은 줄었지만, 자녀나 면회 온 사람들이 얼굴이 안되었다고 묻는 일이 없었다. 아마 항상 명랑하고 마음 씀씀이가 편안해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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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내게 글을 보낸 날부터는 먹던 식사량을 또 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전의료의향서(죽음이 가까워져 올 때 남겨진 가족이 감당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성하는 것)에 관한 팁을 몇 자 적었다. 그 후 그분의 글이 오기를 기대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얼마 후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52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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