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리 언니의 제스처

우리 언니는.

저랑 대화하는 도중에

이해할수없는 특유의 버릇이 있어요.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면

이런저런 손님들이 많이 오고

그들이 남긴 에피소드도 듣게되요.

 

저번 토요일.유난히 바빴잖아.

쫄면에 우동에 떡볶이에

전화벨은 수없이 울리고.

그러다가 홀에서 어떤 아이가 우동국물에

손이 데였다고  울어서

일하다말고.일단 아이스팩대주고

연고 발라주면서 

 그날 판에 남아있던 떡볶이를 다 싸줬어.

내가볼땐 데인자국이 없었는데

제발 아무일없길 간절히 바라며

테이블위의 온갖음식값과 그외 떡볶이들까지

다 싸주는데

그 여섯살쯤 되어보이는 그애가

아빠.이거 전부다 공짜야?

공짜지?

들뜬어조로 옆자리아빠에게  계속 묻더래요

그순간

열심히 듣는 와중에

언니의 손이  제입을 향해

오길래 무의식적으로 저도 제 입을 가렸어요.

글쎄 말이지.

그집아빠가 자기애 입을 이렇게ᆢ

자기손으로 막더라니깐ᆢ

언니가 겪은 건 그날 장사를

그 손님께 전부  판위의 떡볶이와

테이블위의 음식들까지 모두 공짜로 주고

내보내고 그날 장사는 그렇게 접을만큼

가슴아팠어요.

근데 전 언니가 종종  이야기도중

그런 제스처가 싫어요.

어떤땐 허벅지도 맞아요.

예상못하고.  허벅지에 맞는 손바닥은

아프고 기분나빠요.

언니.난 이런 게 싫어.

그런  손짓없이도 충분히 전달되잖아.

싫어도 너무 싫어요.

전 어릴때부터 느닷없는 따귀를 잘 맞았어요.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또. 가끔 초등시절 학교샘에게서도.

예고없이 날아오는 그.손의 온기 

정말 싫어요.

지금도 제입을 가리려했던 그 손이 

제 입술에 느껴지는듯해요.

너무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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