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게으른 인간이에요.
한심하고, 정신도 못차리고...40대 중반인데요.
적당히 공부해서
적당히 계약직 계속 다녔어요.
그 흔한 토익 점수도 없어요.
웃기게도...회사에선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었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했어요.
머리는 나쁜편이 아니라 모두가 에이스라 칭송했지만.. 네 뭐 그래봤자 계약직이었고 저도 그러려니...
돈 욕심도 없어 돈이 최저로 들어오면 최저로받고 - 한달에 100만원 저금하고 나머진 뭐가 뭔지도 모르게 썼어요.
그러다 정규직으로 전환되자마자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고 아무 미련없이 관뒀어요 무려 10년이나 일했는데요.나갈때 짐이 작은 쇼핑백 하나도 안됐어요.
개인물품은 칫솔정도빼고 없었어요.
마치 언제든 나갈것처럼.
대학원가고- 네 제때 잘 졸업하고
또 적당히 계약직- 또 에이스 소리들으며 정규직 추천하길래 응시했지만- 별 생각이 없이 대충...그냥 탈락. 그때도 미련없이 안녕. ..쇼핑백의 양조차 없었어요.
다시 계약직 들어가고 - 또 에이스 소리들었고(경력이 있으니, 사원급인데도 전 직원 교육해달라, 기관 중장기 전략짜보자 이러더군요. 네 체계가 있는 큰 규모의 기관은 아니에요.) 하고- 정규직 추천하길래 응시- 별 생각 없이 대충... 면접때 탈락. 또 추천하길래 또 응시- 이번엔 서류전형때 뭐 점수 안넣어서 탈락.... 내일 부장한테 깨질듯.
하..... 왜 이렇게 한심한지 모르겠어요.
반해 회사일은 왜 그렇게 열심히 해서( 왜케 일을 많이하냐 적당히해라. 지난해 내내들은듯) 기대하게하는지.
나는...왜이러는걸까.
회사일 외에는 계획도 없고 하고자하는 의지도 없고
숨쉬고 먹고 싸고...그렇게사는거같아요.
정규직채용되면 더 이상 남들이 귀찮게 안하겠지....나도 고민하지 않겠지... 하는거외에
별다르게 하고픈 마음도 안들어요.
돈도 없는데...
그냥 나무로 태어날걸
아니면 태어나지 말던가...
중학교 윤리수업때 어떻게 죽고싶냐는 질문에
그냥 생전처음본장소에서 아는 사람하나없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것처럼 죽고프다했는데
지금도 그래요.
....제가 다리없는 새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