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 텃밭 때문에 맘고생 하는 분들이 좀 있나보네요

제가 그렇네요

남편이 재작년에 정년퇴직했는데

퇴직하면 전원주택 짓고 텃밭 가꾸며 산다고

집에서 차 타고 사오십분 거리에 터를 사놨었어요

저의 강력한 반대로 집 짓는건 포기( 미루고)

텃밭 오가면서 농작물을 키우고 있는데요

시골 출신이라 보고 배운게 있고 

매일 유튜브로 공부해서인지 제법 잘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취미생활로는 적합한 것 같지만

돈이 많이 들고 사람 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텃밭 농사 2년차인데 20년 농사꾼 비쥬얼이 됐어요

여름철에는 까맣게 타고 더위 먹어서 건강이

걱정될 정도구요

다행히 같이 일하자고 끌고 가지는 않는데

본인이 가꾸는 농작물 보여주고 싶어서 

가자고 할때는 같이 가줍니다

오이 가지 호박 방울토마토 고추 상추 옥수수 감자 마늘 양파등 조금씩 골고루 심었는데 

자식 보는것 처럼 흐뭇해 해요

문제는 수확한 야채들 소비할 가족이 없어요

애들 둘다 결혼과 직장때문에 나가 살아서 

딱 두명인데 남편은 소식가에 육식파라 야채류를

잘 안 먹어요

나눠 주라고 하는데 그게 쉬운게 아닙니다

집순이로 살아서 나눠 줄 사람도 별로 없고 한번 주면

계속 주기도 힘들어요

남주고 욕먹기 딱 좋죠

감자 옥수수 야채류등 남 주려고 이쁘고 잘난 것들만 골라서 주다보면 찌질한 것만 먹게 되구요

본인이 수확한 농작물이 밥상에 오르지 않으면

혹시나 버린게 아닌가 의심하고 서운해하고

밥상에 올리면 한 두젓가락 먹고 땡이죠

 

올해 처음으로 애플수박을 심었는데

이쁘게 자라서 열통이나 가져왔더군요

그런데 왜인지 맛이 없어요

설익은거 박맛 나는것등

여름철에는 일주일에 큰 수박 한통씩 먹을 정도로

수박을 좋아하는데 저 넘의 애플수박 때문에

못 사먹고 있다는

본인이 힘들게 가꾼 수박 안 먹고 사서 먹으면

실망할거 같고 눈치도 보이고 

 

요즘도 집에 올때마다 한보따리 씩 가져오면

고생한거 생각해 좋은 말 해주는데 속은 안 좋아요

 

내년 부터는 그만 하라고 하기는 하는데

유일한 취미생활이고 

나날이 늘고 있는 농사솜씨에 스스로 감탄을 하는 상황이라

그만 두기는 커녕 더 늘릴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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