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사직 전공의들 취업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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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갈등 끝에 수련병원을 나온 전공의들이 이번에는 취업난을 겪고 있다. 정부 압박으로 병원들이 사직서를 일괄 수리하면서 1만명 가까운 전공의가 한꺼번에 새 직장을 찾게 됐다.

 

'빅5'로 불리는 서울 지역 대형 수련병원 응급의학과에서 근무하다 사직한 A씨는 지난 19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응급실 위주로 구직 중"이라고 했다. "지금도 지방의료원 응급실에 우편으로 지원서를 제출하는 길"이라면서 "취업도 어렵고 일자리 자체도 많지 않다"고 했다.

 

충청권 대학병원 인턴으로 일하다 사직한 B씨는 "이번 주 내내 면접 본 끝에 요양병원에 취업이 됐다. 지원서 20~30장 정도는 냈다. 면접 다닌 곳마다 지원서가 수십 장씩 쌓여 있었다. 나보다 더 많이 지원하고도 아직 취직 못 한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일반의 구직 수요가 많은 미용 분야는 더 힘들다고 했다. 지원자가 늘면서 "페이(월급)가 반토막 났다"고 했다.

기존 근무자 월급을 삭감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했다.

 

B씨는 "피부나 미용은 사정이 더 힘들다고 안다. 월급도 (의정 갈등 사태가 시작된) 연초에 이미 반 정도 떨어졌고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 월급까지 깎는다고 들었다"며 "아는 사람도 지난달 월급이 100만원 깎였다"고 했다.

 

A씨는 "미용 쪽이 원래 한 달 1,400만원 수준이었는데 600만원까지 떨어졌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400만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400만원 번다고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결국 정부가 바라던 대로 흘러가는 듯하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취업 연계가 활성화되길 바랐다.

A씨는 "채용이 알음알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는 사람 주선으로 성사된다. 그러지 말고 공개 채용 방식으로 구인 정보가 올라왔으면 한다. 일자리를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취업 연계로 채용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했다.

 

A씨는 "빵 조각을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한 달 동안 대진을 맡기거나 안 쓰는 진료실을 사직 전공의에게 열어주는 방식도 고려했으면 좋겠다. 거의 만 명에 가까운 전공의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기존 일자리를 쪼개는 것으로 부족하다. 새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는 "마이너스 통장이 있는 사람은 어디에라도 적을 둬야 한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의협 차원에서 취업 연계에 나서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다"며 "보조금 지원도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은 취업 자리 알선이 급선무라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앞서 구인구직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구직 비율이 더 높은 상황이다. 모든 구직자를 의사직으로 채용하기 어려우니 아르바이트 자리를 늘리는 등 방법을 찾고자 한다. 개원의를 대상으로 채용 독려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원 나섰지만 녹록지 않은 개원가 사정…'눈높이 낮춰야' 목소리도

 

지역의사회도 전공의 지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이 각 시도의사회에 나눈 투쟁 기금 외에 별도 모금을 진행하거나 취업 연계를 준비하는 지역도 있다.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25개 각구의사회를 통해 구별로 수련병원과 매칭해 전공의들을 돕기로 했다. 또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구인구직란을 마련해 서울시 내 전공의가 시 내 의료기관에 취직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황 회장은 "의협에서 분배한 기금을 전공의 지원에 써왔는데 오는 8월이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회에서 수련병원에 맡기면 수련병원 자체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전공의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 모든 전공의에게 돌아가거나 큰 금액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며 "계속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직 수요를 개원가가 모두 소화하긴 어렵다고 봤다. 임금 문제까지 지적하지만 개원가 사정도 녹록지 않다고 했다.

황 회장은 "급여를 전공의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모두 맞추기는 힘들다"며 "그래도 전공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조율해보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C 시도의사회장도 "의사회 차원에서 채용을 독려하고 개인적으로 후배를 돕는 개원의도 많지만 한 의료기관의 경영자로서 입장도 따져야 하는 만큼 한계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C 회장은 "최저 임금 인상으로 기존 병원 행정직 유지나 신규 고용도 고민인데 의사 채용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전공의들도 이런 개원가 사정을 파악하고 적정한 눈높이를 찾는 게 구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구한 D 시도의사회장은 "수도권이 아니고서야 지역 내에서 대대적으로 취업 연계와 고용이 이뤄지기는 힘들다. 일부 회원은 일반의 자리에 전공의를 채용해도 수련병원 재지원 제한이 풀리면 원래 수련하던 병원으로 돌아갈 테니 근속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인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하고 구직처와 조율해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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