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바람은
둘째낳고 친정서 요양할때였어요.
그 여자도 남편을 싱글로 알고 당한거라 분해서 저에게
전화를 했더라구요. 상황 다 알고 남편불러 캐물었는데 끝까지 발뺌하다가 다 알고있으니 눈물콧물빼며 빌더라구요. 안전장치가 있어야겠어서 강남 요지의 아파트 명의 반 받고 넘어갔어요.
그후로 당연히 사이가 좋지않았죠 .
저는 그전부터 남편한테 너무 많은 실망을 했어서
바람핀걸 알고도 사무치는 배신감 이런것보다는
올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과 (원래 충동적이고 유혹에 약해요) 본인이 둘째를 그렇게 원해서 첫째만 키울까 고민하던 저를 설득해놓고 제가 조리하는 사이에 그런 짓거리를 한것에 대한 인간적인 분노가 있었어요.
남편은 타고나길 이기적이고 철이 안들어서
잠깐 잘해주는듯 하더니 그것도 얼마안가고
다시 자기 취미도 즐기고 술마시고 늦게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둘째 크고나서는 일을 시작해서 월부터 토까지 파트타임 일하랴 애들보랴 정신이 없었고 가끔 이상한 촉이 들었지만 알고 싶지를 않았어요.
남편이 잠깐 핸드폰 두고가도 판도라 상자 여는걸까봐 그리고 인간적인 애정이 없으니 그냥 냅뒀습니다.
근데 어제 밤 11시쯤 전화가 오는데
남편이 자다가 전화를 보더니 엇 팀장님 하더니 받는건지 어버버하다 끊더라구요. 뭔가 이상했어요. 그리고 갑자기 어색하게 아~ 우리팀 00이네 하고 다시 콜백하는척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안받네 하고 끊고는
저랑 애들한테 얼른 안방가서 자라고 그러는거에요. 아직 큰애가 수면독립이 안돼서 큰애방 침대에 남편이 자고 저는 애들이랑 다같이 안방에서 자요.
그래서 제가 큰애보고 엄마 아빠랑 얘기좀 하게 나가있으라고 하고 얼른 휴대폰 확인시켜달라했는데 자기를 못믿냐면서 (아시죠 흔한 레파토리 ) 화내다 그냥 넘어가자 하다가 대화를 하자고 하다가 2시간만에 누군지 얘기를 해줬는데요 (이미 새벽 1시...)
운동 동호회에서 알게된 미혼 여자인데 우리집 근처에 사는걸 우연히 만나서 알게됐고 밥한번 먹었고 통화 몇번 했대요. 그리고 그여자는 자기를 싱글로 알고있다는겁니다. 하!
절대 핸드폰은 안보여주는 모습에 뭔가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막상 실토하니 손발이 저리고 멍하더라구요. 또? 또?
제가 휴대폰 열어서 방금 말한 내용을 확인시켜달라, 그리고 그여자 이름과 번호를 달라, 지금 니가 말한 내용이 너한테 유리하게 말했을수도 있고 난 확인해봐야겠다 하니 절대 안보여주며 그때부터 저를 공격하는 겁니다.
니가 자기를 개무시했다 다가가려해도 곁을 안줬다 부부관계라도 제대로 했냐
첫번째 바람있고나서 한참 지나서 저도 잘해보려고 싫지만 부부관계를 했었는데요 할때마다 제가 얼굴을 아는 그여자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카톡으로 봐서 알아요)
그래서 그 얘기를 남편에게 했고, 제가 2년간 자궁이 안좋아서 계속 소파술을 해서 몸도 좋지않았어요.
제가 소파술할때도 별로 관심도 없어서 진짜 이 사람은 고쳐쓸수도 없구나 마음 내려놨었는데 이제와서 부부관계를 얘기하며 내 탓을 하다니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었죠...
그리고 본인말대로 아무사이아니라면, 왜 11시에 전화를 하고 , 그 여자 얘기 끝에 부부사이 얘기가 왜나오나요? 부부사이가 안좋아서 그여자를 만났다는 건데 진짜 아무사이가 아니라면 맥락이 안맞잖아요.
어쨌든 저는 어제 밤에 재택하고 너무 지쳐있었고 누군가가 있다는걸 알게되었으니 핸드폰을 보는건 큰의미가 없다 싶었습니다. 제가 일단 다른 사람 만난건 너니까 니가 당분간 집을 나가있어달라하니 자기가 왜 나가냐녜요.
제가 계속 핸드폰 보여달라하니 그냥 끝내자 너랑 사는거 지긋지긋하다 집 팔아서 반 나누자고 하네요
저희 곧 미국으로 주재원 갈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어제 잠이 안와서 멜라토닌 먹고 겨우 잠들었다가 일어나자마자 나와서 차에 앉아있어요. 뭘 어째야할지 첫째는 예민하고 둘째는 넘 어리고 그치만 이젠
믿음이 없어서 같이 못살거같아요... 제가 지금 뭐부터 해야할까요. 친정가고 싶은데 당장 월요일에 강의도 있고... 엄마가 넘 충격받을거같아 말을 못하겠어요. ㅠㅠ
참 그리고 이 글 절대 퍼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