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가 알바 가는 날 우리 강아지는 ..

내가 종종 알바를 가는데

알바 가는 날은

평소와 달리 (평소엔 산책 후 청소)

청소를 먼저하고

강아지 산책을 시킨다

(내가 좀 긴 외출을 한다고 강아지에게 알린다)

 

아침에 깰 때부터

알람이 "뚜뚜뚜" 하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까

이 소리가 들리면

강아지가 먼저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으로 간다

안 일어나고 있으면 표정이 "왜 그래?" 이렇고

일어나라고 한다

 

산책 때도 최대한

응가 쉬야를 많이 하게 한 후 밥 먹이고 

공놀이도 해주는데

문제는 물을 먹지 않는다

평소 실외배변만 하는 애라 그런지

내가 나가면 쉬야 마려운 걸 참느니

물을 안 먹는 걸 택한 거 같다

밥 먹고 공놀이 하고 물을 흠뻑 먹는 앤데

너무 미안하다

나의 귀가만 기다리고

물도 그때야 비로소 맘놓고 먹는

우리 강아지...

 

취향저격 음악 틀어주고

간다~ 하며 현관으로 가면

표정은 좋지 않지만

기분에 따라 배웅을 해주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

얼른 자리 잡고 자려하니까...

 

나오는 걸음이 무겁고

...

돈 벌어야 사료도 사고

알약도 사고

그런 거지 뭐

 

알바하고 온 날은

정말 순하고

조용조용

말을 잘 듣는다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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