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훈육 의견 엇갈림.조언 부탁드려요.

5살 아이가 고집이 엄청나요

말은 엄청 잘하고 뭔가 뭉개서 얘기하면 안되고

또렷하게 설명해줘야 이해하고 수긍해요

 

어제 상황인데

아이에게 미디어 하나 (대략 15분짜리) 보고

티비끄고 저녁 식사하자고 했어요

보던게 다 끝났는데 끄지않고 있으니

다른게 또 이어서 나오고

아이는 그걸 더 보겠다고 우기기 시작했어요

 

보통 약속한대로 지키고 리모컨을 직접 끄는 편인데..

어제는 계속 우기더라구요

시간도 늦었어서 제가 안된다고 하고

니가 티비 끄라고 몇 번 얘기했지만

급발진하면서 더 난리를 피워서

그럼 엄마가 끈다하고 껐어요

그리고 밥 먹자하니 안먹는다하고

그때부터 아주 난리난리..

좀 달래보다가 안먹을거야?

그럼 밥 치우자 하고 치우니까 쌩난리 나죠

얼마나 걸릴까 동영상을 키고 계속

기다렸어요

 

저는 예전같으면 같이 욱했을텐데

요즘은 아이 울음에 많이 무던해져서

그냥 보고 있으면서 속상한거 알겠다

진정하고 밥 먹자 밥 먹고나서 하나 더 보자

이렇게 말하면서 기다렸어요 그만하기를요

 

30분 가량 거의 같은 텐션으로 떼쓰기..

그러다가 밥 먹는다했다가 안먹는다 했다가

오락가락 하는 모습 보여서

제가 더 기다리진 않고 아이를 당겨서

안고는 진정시켜줬어요

 

첨에는 버팅기듯이 거부하다가 곧 잠잠해지고

울음 그치고는 속상했다고 그러네요

자기가 끄려고 했는데 엄마가 티비 끈게요

 

그래서 규칙을 정하자했어요

티비는 니가 끄는거

니가 끄는걸 계속 미루면

엄마가 하나부터 열까지 세면서 기다려줄거야

그래도 안끄면 엄마가 끄는거야

이게 규칙이고 이걸 지키면 우리는

티비 때문에 속상하고 화 안낼거야

 

제가 아이를 좀 더 기다려줬더라면

30분간 쌩떼 목 쉴 일은 없었으려나 싶기도 한데..

 

마침 엄마가 같이 계셨어요

엄마가 저의 이런 훈육을 너무 반대하세요

애 진 빼기만 하지 도움될게 없다

아예 무섭게 가르치듯 해야한다

애가 진 빠질 뿐이지..안바뀌는데 왜 고집부리냐

저더러 애를 정신병자 만드는거 같다고

엄청 화 내시네요

 

애 우는 동안 방에 들어가시게 했는데

방 안에서 엄마가 못 참아서 막 제 방식에

못마땅해서 온갖 비난. 화를 퍼부며

소리소리 지르셨어요

 

저는 아주 미비하지만

아이가 조금씩 변하는거 느껴지긴하거든요

 

매 들고 더 엄하게 그렇게 하는건

지금은 좀 효과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그리 좋을거 같지 않다고 생각해요

강함으로 이기고 굴복시키는게요..

 

떼쓰기를 울고불고 해도

안되는걸 이해하고 단념하고 그걸 학습해서

점점 이 행동 자체가 의미없겠구나..

그걸 깨닫게 하려는건데..

제가 너무 이론적인건가요?

 

아이는 계속 똑같이 또 울고 쌩떼 있을테지만

그게 잦아도 일관성 있게

아이에게 대응하고 가르쳐주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엄마는 제가 이론에 갇혀서 지 자식을

시험하며 힘들게 한다고 제가 미친거 같대요

애 봐가면서 해야는데

제 애는 저거 안먹히는 애 니까

더 세게해서 버릇 잡으라고 하세요

 

제가 훈육한답시고

애를 힘들게만 하고 있는건지요?

 

그리고 애가 떼쓰기할 때 

엄마를 밀쳐내면서 또 동시에

엄마가 자기를 외면할까봐 조바심? 내는거

같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데요..

저는 이 모습이 좀 걱정스럽더라구요ㅠ

 

선배맘님들께 귀한 조언 듣고 싶습니다

지나치지 마시고 꼭 좀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