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빠 49재때의 경험(feat. 파묘)

 

얼마전에 파묘를 보고, 

아빠 49재때 경험이 떠올랐어요.

 

작두를 타는

유명 무당의 굿도 두어번 봤는데,

큰 감흥 없었고요.

 

저는 귀신 안 믿고,

종교 없고,

사후 세계 같은것도 안믿어요.

 

죽으면 끝이다. 무로 회귀한다.

이런 생각 가지고 있어요.

 

엄마도 오랜 불교지만,

신심이 아주 깊은 그런건 아니고요.

 

아빠가 돌아가셨을때,

엄마는 모든걸 간소하게 하길 원했어요.

 

주변 사람들 때문에,

간소하게 하지는 못했어요.

 

49재는 생각도 안했는데,

아빠가 생전에 원불교와 인연이 있어서

원불교식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꼭 해야 하는 절차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49재인데,

(쓸데없는 형식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이 49재 동안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특히 막재때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원불교는 49재때

해당 지역의 신도들이 참여해주더라고요.

고맙죠.

 

막재 때는 신도들이 꽤 많이 참석해줬고,

우리 식구들, 친척들도 꽤 많이 왔었어요.

 

제게 불교는 익숙하지 않은 종교이고,

염불 외는건 해본적도 없었어요.

 

막재 때는 불경을 많이 외우는데,

원불교 신도들이 다 함께 불경을 외워주더라고요.

 

아 근데,

그렇게 불경을 외우는 어떤 순간에,

제가 엄청난 힘을 느꼈어요.

 

저는 그냥 안내문에 있는대로

겨우 주절주절 따라 읽는데요.

 

원불교 신도들의 합창 같은 그 불경 소리에,

갑자기 어느 순간,

 

아빠의 영(혹은 기운)이

그 불경 소리에 힘입어

빛으로 가는 듯한 느낌.

 

그 불경소리가 아빠를 빛으로

강력하게 밀어보내는 느낌.

 

그 느낌에 정신이 아득해졌어요.

 

원불교는 모르는 종교인데,

이때의 경험으로 굉장히 좋은 종교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원불교 49재는 격식도 간소해서,

재를 올릴때 음식을 올리지 않는 것도

퍽 마음에 들었고요.

 

막재 때도 음식을 상에 올리지 않아요.

 

다만, 막재때는 손님이 많으니까,

식당에서 다같이 식사를 했어요.

 

주변 가게에서 반찬 음식 떡 주문하고,

밥과 국은 원불교 신도님들이 해주셨어요.

 

이후 다른 분 49재때 참여한 적 있는데요.

절에서 하는 거였는데, 대실망 ㅜ.ㅜ

그런 성의없는 49재를 1천만원씩이나 주고 하나요 ㅜ.ㅜ

 

파묘 보면서,

 

귀신 믿지 않아,

재미로만 접근했는데,

 

귀신은 아니지만,

뭔가 영적인(?) 경험이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저 원불교 관계자 아니고, 

종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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